[창업업종분석⑪]깨끗한 아이템 '아이스크림'

김상훈 스타트컨설팅 대표 | 2008.09.30 16:23
#업종 개요…리스크 분석

아이스크림전문점은 깨끗한 외관과 매장 운영에 있어서 노동 강도가 낮고 인건비부담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예전에는 여름 한 철 장사로 생각했지만, 요즘은 사계절 내내 꾸준히 팔리는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아 비수기·성수기가 따로 없이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풍부한 상권의 노른자위 자리에는 어김없이 브랜드 아이스크림 매장에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고객들을 볼 수 있다. 현재 국내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은 외국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거의 점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태리식 아이스크림인 젤라또 전문점을 비롯해 국내 신생 브랜드가 대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천연재료를 매장에서 직접사용 제조하는 젤라또전문점은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이템이다. 젤라또는 이탈리아어로 '아이스크림'이라는 뜻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이 확대되기 시작하여 특히 여성창업자 및 투자형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아이템이다.

브랜드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고 아이스크림 제조기기나 냉동 쇼케이스를 구비해야 하기 때문에 창업비용도 만만치 않다. 또한 점포비를 제외하고 인테리어 및 설비비에만 1억원 이상 가량이 소요되는 등 소자본 창업아이템으로 부담스러운 창업자금도 초보창업자가 손쉽게 접근하긴 쉽지 않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창업을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와 가맹조건, 본사의 교육 및 원료 수급 등을 꼼꼼히 비교하는 것이 좋으며, 브랜드에 따라 매출 차이가 상당하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차별화 포인트를 찾는 주 고객층의 연령대와 특성을 파악해 그에 알맞은 서비스를 갖추는 것도 필수이며 성수기, 비수기 매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비수기용 대책을 세울 때 아이스크림의 신선한 이미지와 맞는 품목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무분별한 메뉴 늘리기는 전문점의 이미지를 흐려 회생불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 및 업체 현황

아이스크림전문점의 핵심고객은 어린이, 학생층, 여성층이 주고객층이다. 세련된 인테리어 깔끔하고 다양해진 아이스크림 메뉴로 남성층의 고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단순히 아이스크림만을 먹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지는 않는다.

최근엔 아이스크림전문점에도 에스프레소 커피 등 드링크제품을 출시하면서 고객들의 만남의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생일잔치 공간으로 활용되는 측면도 있다. 이러한 소비트렌드에 힘입어 최근 베스킨라빈스 등 아이스크림 업계에서는 신상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이스크림만을 판매하는 고정관념에서 탈피, 초콜릿 퐁듀 같은 신상품을 출시함으로써 고객들의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의 전체 규모는 1조원, 아이스크림 전문점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아이스크림 시장은 1500억원 규모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아이스크림의 종류도 요구르트아이스크림, 생과일아이스크림, 젤라또 등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아이스크림은 60년대 삼강산업의 삼강하드가 등장한 이래로 끊임없이 발전해 와 오늘날 많은 국내외 브랜드들이 상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마트용 아이스크림외 프랜차이즈 브랜드로서 대표적으로 배스킨라빈스가 있다. 90년대 중반까지 한국 아이스크림 전문점시장은 코니아일랜드, 하겐다즈, 드라이어스, 쓰리프티, 커니셔 등 20~30개 브랜드가 열띤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97년 무렵 수입아이스크림에서 대장균 검출파동으로 인해 자체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현재는 베스킨라빈스, 나뚜르, 하겐다즈와 같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과 카페 띠아모 등이 꾸준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시장 추이…현 단계 진단

롯데제과는 삼강하드를 시작으로 아이스크림시장을 이끌어 왔다. 베스킨라빈스는 90년대 들어와서 기존의 아이스크림 시장에 처음으로 전문점 형태의 영업을 개시했다. 당시 배스킨라빈스는 전국상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시장을 팽창하게 한 기폭제가 되었다. 롯데는 경쟁업체인 배스킨라빈스의 성공신화를 보면서 포화상태인 빙과류 아이스크림 시장을 탈피하고, 성장가능성을 감안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전문점 시장에 뛰어 들었는데 이것이 나뚜루 브랜드이다.

외국계 브랜드인 하겐다즈와 나뚜루는 소매점 위주의 영업방식에서 사업방향을 일부 수정, 프랜차이즈사업을 확대함으로서 아이스크림전문점 시장이 본격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는 소비자들의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홈메이드 방식의 이태리 아이스크림이 고객들로부터 큰 반응을 얻었다. 아울러 프랑스, 뉴질랜드 등 외국 브랜드 아이스크림의 국내 유입이 진행되었다. 2005년 이후 전국상권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후로즌 요거트 시장은 한때 급팽창을 거듭했으나 현재는 일시적인 공급과잉으로 인한 소비자 외면현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매장이 많은 실정이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선두주자인 배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 이외에도 아이스크림 케이크, 아이스쿨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지난해 점포를 리뉴얼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예측과 전망…투자 수익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은 상권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구도가 정착된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 1997년 IMF직전 20-30개에 달하던 아이스크림 브랜드는 수입아이스크림에 대한 대장균 파동으로 자체적으로 공급시장이 조정기를 맞았다. 2000년 이후에는 검증된 브랜드만이 살아남아서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고 판단된다.

배스킨라빈스를 필두로 나뚜르, 떼르드글라스, 뉴질랜드아이스크림 등의 시장에 최근 젤라또 아이스크림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을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레드망고류의 브랜드는 한동안 상권에서 신규 출점률 수위를 달릴 정도로 급속한 팽창을 하였으나, 투자금액 대비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상권에서 점차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신규 창업자 입장에서는 기존상권에 아이스크림전문점을 출시할 때는 반드시 검증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만일 기존상권에 웬만한 브랜드가 모두 출점했다고 한다면 신흥 상권을 노리는 게 현명한 창업법이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깨끗한 창업아이템의 전형이다. 재고관리 및 직원관리 측면에서 운영상의 편의성이 높은 아이템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투자금액은 결코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점포구입비용 자체가 많이 투자된다고 볼 수 있다.

상급지 1층 점포를 구하다보니까 점포구입비용만도 1억원 이상 투자되는 것은 기본이다. 점포비용을 제외한 투자비용 내역은 가맹비 300만~1000만원, 판매장비 3000만원, 인테리어 4000만원, 기타비용 등 총 8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의 투자비용이 들어간다. 점포비용을 합한다면 상급지 1층 15평 이내매장으로 오픈할 경우 최소한 2억~2억5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투자된다고 볼 수 있다.

수익성은 개별 상권 매장별로 차이가 크지만 최근에는 소형점포보다 대형점포 창업을 선호하고 있으며, 1층 20평 기준으로 월 1500만~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서 원가 30~45%와 인건비 200만~300만원, 기타 운영비 100만원 제외한 점주의 순이익금액은 25~35% 수준이다.

#성공사례 '띠아모 구로디지털역점'

최근 아이스크림전문점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커피는 물론 샌드위치, 케이크와 빵 등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후식메뉴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고 운영자들은 계절적 요인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다.

포장 판매 위주의 소규모 매장에서 홀 매출까지 고려한 대규모 카페형 매장으로 바뀌는 것도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또하나의 트렌드다. 김성동 대표는 서울 금천구 구로동에서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띠아모’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오로지 이탈리아 아이스크림만 고집해 온 아이스크림 전문가다. 구로디지털역점의 한 달 평균 매출은 2500만~3000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주 고객은 10~20대 여성이 대부분이지만 띠아모는 다양한 메뉴 덕에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30~40대 남성 고객들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남성들은 아이스크림보다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즐겨 찾는다. 20~30대 여성들은 아이스크림과 샌드위치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세트 메뉴의 주문이 많다. 주택가에 있는 대부분의 외식업체는 10시부터 4시까지 손님이 없어 문을 열지 않는다. 이른바 ‘데드 타임’(Dead-time)이라 불리는 이 시간에 띠아모는 성황을 이룬다. 다름 아닌 주부들이 모임의 장소로 애용하기 때문이다.

주부들의 높은 만족도는 대량 주문으로도 이어졌다. 학교에서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 아이들 간식으로 샌드위치와 아이스크림 1400여 개를 납품하기도 했다. 기업체에서도 회의가 있는 날 샌드위치와 음료 세트를 30~40개 씩 주문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 취향의 화려한 인테리어는 과감히 버렸다. 성인 고객의 취향에 맞게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를 택하고 고객 편의에 맞춰 개방형 커피전문점처럼 편안한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흡연자들을 위한 별도의 좌석도 마련했다. 통유리로 좌석을 구분하고 환기시설을 강화해 비흡연자에게는 피해가 없도록 했다. 흡연이 가능해 30~40대 남성의 출입이 잦아졌다. 띠아모를 하는데 드는 비용은 점포비용을 제외하고 20평 기준 1억원이 투자됐다.

김 상 훈(www.startok.co.kr)

-㈜스타트컨설팅/스타트비즈니스 대표이사
-아름다운재단 ‘희망가게’ 심사위원 및 전담 컨설턴트
-하이서울창업스쿨 창업지도위원
-하나은행 소호마스터스클럽 자문위원
-저서 : '두 번째 잡', '못벌어도 월 1000만원 버는 음식점만들기' 등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