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 패닉은 없었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9.30 15:51

미국발 악재 맞서 약보합 마감…연기금 구원투수 재등장

패닉은 없었다.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법안 하원 부결로 다우지수가 사상 최대폭으로 급락하며 제2의 '블랙먼데이'에 허덕였지만 국내증시는 견조함을 유지했다.

장초반 전날 대비 5.5% 급락한 증시는 낙폭을 빠른 속도로 줄여가며 약보합으로 장을 끝내는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했다.

9월 마지막증시는 개장 이후 6시간만에 한숨이 환호로 바뀌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코스피지수는 30일 전날에 비해 8.30포인트(0.57%) 내린 1448.06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발 쇼크에 시초가를 전날 대비 4.97% 급락한 1383.97로 출발했다. 이후 낙폭을 확대해 전날에 비해 5.5% 폭락한 1376.72까지 주저앉았다. 그러나 코스피는 기관과 개인 매수세가 가세하면서 낙폭을 만회했다.

일본 닛케이지수 4.1%급락하고 대만지수가 3% 이상 하락하는 등 아시아주요증시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선전한 것이다.

개장전 금융당국의 공매도 제한조치도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줄이는 역할을 하면서 증시의 반등에 보탬이 됐다. 오후들어 연기금이 본격적으로 매수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면서 분위기는 일신됐다. 연기금은 정규시장에서 1035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20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지 하루만에 다시 '증시의 백기사'로 나섰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이 증시의 버팀목으로 작용했다. 기관은 정규시장에서 1274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사상 2번째 순매도인 7596억원의 '팔자 우위'에 비하면 하루만에 태도가 급변했다.

외국인은 정규장에서 833억원을 순매도했다. 장마감 동시호가 전까지 2690억원의 매도우위를 유지했지만 동시호가에서 1857억원어치의 매물을 집중적으로 거둬들이면서 1000억원 이하의 순매도로 장을 끝냈다.

일각에서는 이날 동시호가에서 외국인들이 대량으로 매수에 나선 이유에 대해 공매도가 금지된 상황에서 숏커버링분을 저가에 사들인 것으로 추측했다.


업종별로는 증권과 보험, 건설이 상승세로 마감해 최근 약세장에서 단기 주도주 역할을 해낸 것으로 풀이됐다.

메리츠증권은 전날에 비해 4.9% 오른 118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인수합병(M&A) 호재가 있는 교보증권유진투자증권도 3% 이상 오름세로 거래를 끝냈다.

보험에서는 LIG손해보험이 10%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해상도 2.8% 상승 마감했다. 건설에서는 삼호삼환까뮤는 5% 이상 상승했다.

전기전자도 장초반 5% 가까운 급락을 극복하고 약보합으로 마쳤다.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5000원 내린 53만9000원으로 장을 끝냈다. 시초가가 2만6000원 하락한 51만8000원임을 감안하면 개장 직후 2만1000원을 회복한 셈이다.

LG전자도 2%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차는 노사문제가 일단락된 이후 환율효과를 노려 매수세가 집중되면사 상승세로 마감됐다. 기아차는 2거래일 연속 올랐다.

반면 철강금속은 환율 효과와 철강가격 인하 우려가 부각되며 내림세를 나타냈다. POSCO는 전날 대비 2.7% 내린 44만2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6개를 비롯해 247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 등 549개였다. 보합은 86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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