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모스크바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가진 수행기자단 조찬 간담회에서 "유럽에서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데 정부가 긴급 사안에 선제 대응한 것이 지금 생각하면 잘 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미국이 7000억 달러의 구제 금융안을 처리하더라도 그 뒤를 확실히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선제대응한 것"이라며 "미국 전체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에 구제 금융안이 결국 통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통과되더라도 경제가 바닥인지 아닌지 아는 사람은 없겠지만 상당부분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들도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며 "유럽도 정부가 대형 은행들을 인수하기 때문에 충격이 흡수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내 우리 기업들을 위한 전용 항만 건설 추진에 대해서는 "러시아에 두만강 가까운 곳에 전용부두와 물류단지 확보를 요청했기 때문에 그 지역이 포시에트가 될 가능성이 많다"며 "일본이 구소련 때부터 끈질기게 접촉했으나 결국 이번에 우리가 그 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쪽(포시에트)이 수심이 깊고 항구 조건도 좋아 교섭하면 러시아 뿐 아니라 철도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화물들도 바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굉장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귀국하면 양국 장관들이 곧바로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을 경유하는 천연가스 배관 건설 추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보다 북한 경제에 더 도움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앞장서면 협상이 되지 않겠느냐"며 "북한의 협력을 받아서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주변 4강과의 관계 격상과 관련, "평상시에는 경제적인 효과가 크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한반도 유사시 사전·사후 협의할 수 있는 관계가 된 것"이라며 " 분단된 나라에서는 중요한 성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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