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금리인하 '갑론을박'

더벨 황은재 기자 | 2008.10.01 07:13

"경기 둔화, 글로벌 통화완화"vs"물가상승압력 지속"

이 기사는 09월30일(15:1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구제금융안 부결로 한국은행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채권시장에서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금리인하를 시사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모습이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채권금리는 오버슈팅돼 있고 금리인하 기대에 한은이 답할 이유도 없다고 반박한다. 금리인하론과 동결론의 주장을 '남의 집에 난 불이 우리집에 미칠 영향'에 대한 해석으로 정리해 본다.

◇ 남의 집 불나면, 우리집도 불난다..금리인하론

남의 집에 불이 나면 불이 건너 우리집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게 주된 요지이다. 남의 집에 불이나 밥도 제대로 못해 먹으면 우리집이라고 편할 리 있겠냐는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 집도 가세가 기울고 있어 대들보를 받칠 뭔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게 바로 금리인하이다. 다른 집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데 우리집이 그냥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전세계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고 있고, 구제금융이 유럽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어서, 한국은행으로의 정책완화 압력도 현저히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채권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오후 2시45분 현재 전일대비 60틱 오른 105.74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최저가가 104.74인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사이에 100틱 이상의 등락이다.


◇ 우리집, 홍수로 아직 물 덜 빠졌다..금리동결론

남의 집에 불이 났는데 우리 집 세간살이에 먼저 물을 뿌리는 게 합리적인 행동이냐며 금리인하론을 반박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시중은행 채권딜러는 "금리인하는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라며 "우리나라 경제가 망가진 것도 아니고 물가 때문에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금리인하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원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해 물가 상승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이미 물가 상승 때문에 가제도구의 76%가 물에 젖어 있어 마르기 전까지는 물을 뿌리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76%는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 물가 상승율이 5.0%를 웃돌 가능성에 대해 팬차트 분석을 통해 얻은 확률이다.

그러나 금리인상이나 동결이냐에서 이제는 금리인하 혹은 동결로 결정의 축 바뀌었다는 것만큼은 확연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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