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환보유고 풀어 환율 급등 막겠다"

여한구.이상배 기자 | 2008.09.30 12:27

(종합)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너무 비관적으로 보지 말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필요하면 외환현물시장에도 외환보유고를 풀어 달러가 부족해 환율이 급격히 치솟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미국 정부의 7000억 달러 구제금융안이 의회에서 부결된데 따른 긴급 금융시장점검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이미 외화 스왑시장에 100억 달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고, 필요하면 외환현물시장에도 외환보유고를 풀어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9월부터는 떨어진 유가가 반영돼 경상수지 적자가 10억 달러 이내가 될 것이고, 10월부터는 흑자로 돌아서 연말에는 당초 예상했던 100억 달러 정도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그런 면에서 외환시장이 너무 불안해할 필요가 없고, 외환보유액을 필요한 만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 자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시장의 동요 자제를 당부했다.

강 장관은 또 "미국의 구제금융도 하루나 이틀 동안의 협상을 거쳐서 통과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고, 늦어도 주말까지는 통과될 것"이라며 "그 문제가 해결되면 대외차입 문제도 서서히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선진국 중앙은행과 스왑 관련 합의도 했으며 매일 미국, 일본, 중국과 협의해 필요한 정보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외환위기 재발 우려에 대해서는 "그때(외환위기 당시)는 기업부채가 400%를 넘었지만 지금은 아니고 부동산 담보비율도 50%를 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과 우리나라는 펀드멘털이 다르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키코(KIKO) 피해와 관련, "중소기업의 흑자도산이 되지 않도록 확실히 대처할 것"이라며 "내용을 검토 중으로 조만간 금융위에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경상수지가 좋아지면 하나하나 풀릴 것"이라며" 기본적인 것은 우리경제가 체질이 강화돼서 경상수지가 좋아지는 길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상황별로 준비하고 있지만 현재 상태에서 너무 비관적으로 보고 민감하게 움직이지 않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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