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급락장에서 우량주 비중 확대"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08.09.30 11:28

美 법안부결은 '정치 쇼' 판단… 지수급락에도 141억 순매수

업계 “낙폭과대는 수익률 제고 절호의 기회”

미국 구제금융 법안 부결로 국내 증시가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자산운용업계가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법안 부결을 미국의 ‘정치 쇼’로 간주하고 지수 급락을 기회로 펀드 수익률 제고에 나선 것이다.

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1시 20분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70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78억원, 849억원을 순매수중이다.

특히 기관 순매수 중에서는 그동안 매도 우위를 보였던 펀드가 한 몫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펀드는 141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중이다.

구제금융법안 부결이라는 미국발 악재에도 불구 펀드가 주식 매수에 나선 것은 이번 악재가 일종의 ‘쇼’라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증시도 빨리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상무는 “법안 부결은 일회성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며 “미국내 사정이나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는 금융위기를 생각하면 법안은 이번주 예정대로 통과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지수 급락은 금융위기 속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에 과민 반응한 것 일뿐”이라고 덧붙였다. 즉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 격’이라는 얘기다.

김주형 KT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선거를 앞두고 있는 공화당이 법안을 계속 반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일종의 정치적 제스처로 법안은 일부 수정이 있을 수 있지만 그대로 통과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업계는 지수 급락을 발판 삼아 펀드 포트폴리오 교체에 주력하고 있다.

김주형 주식운용본부장은 “오전 회의 결과 현재 80% 수준인 펀드 주식비중을 늘리기로 했다”며 “종목교체와 함께 기업가치 대비 저점매수가 가능한 종목을 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해동 SH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법안 부결이라는 갑작스런 소식에 증시가 놀랬지만 1300선이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 자체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싼 종목을 계속 사들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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