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충격 완충…투·환매 자제"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임상연 기자, 박성희 기자 | 2008.09.30 10:20

펀드업계 "구제금융안 재상정되면 다시 회복 가능성"

미국 구제금융법안 부결과 관련해 증권사의 운용본부장들은 악재임에는 분명하지만 국내 충격은 미국만큼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공포감에 따른 성급한 환매나 투매보다는 교체매매의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한국투신운용 김영일 주식운용본부장은 30일 "심리적 불안 요인이 되겠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증폭보다는 완충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미국 시장은 법안 시행이 되면 신용경색 심화를 끊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에 대한 실망으로 심리적 충격이 온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증시는 구제금융법안에 대한 기대감이 미국만큼은 아니었기 때문에 미국 정도의 낙폭을 기록하지는 않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기봉 HI자산운용 상무(주식운용본부장)는 “정치적인 이유가 컸겠지만 미국 등 국제 금융시장이 치를 희생이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증시는 환율이라는 내부적인 문제에 미국발 금융 불안 확산까지 겹쳐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놓였다”며 “현재로선 증시 저점이나 기업 벨류에이션을 판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펀드 환매나 주식 투매는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오히려 증시 낙폭과대를 기회 삼아 저점매수나 교체매매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김영일 본부장도 "구제금융안 등 해결이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겠지만 그런 상황은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

최인호 하나UBS자산운용 본부장은 "구제금융안은 추후 수정 보완돼서 통과될 것"이라며 "심리적 패닉으로 오늘 증시는 하락하겠지만 구제금융안이 재상정된 이후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문제는 금융 위기가 실물 경제로 전이됐고, 적어도 내년까진 파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부사장은 국내 연기금이 일단 관망하더라도 매수 행보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사장은 “법안이 정밀하게 보완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법안 재논의 기간 중에 추가파산 등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연금 등의 국내 증시의 역할과 관련해 “연기금이 외인의 매도세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당장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일단 관망하되 추가하락 상황에서는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사장은 “최근 외인들의 매도 배경에는 헤지펀드, 작은 규모의 펀드들이 주로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펀드나 투자은행들의 매도세는 한풀 꺾이며 진정됐지만 헤지펀드들의 움직임에 따라 추가매도 규모와 지속여부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발표된 금융위원회의 시장 안정 조치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은 "패닉을 피하고 심리적인 안정 요인으로서는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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