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동서… '멜라민 리스트' 다음은?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08.09.30 10:46

리츠 크래커·쌀과자로 확산… 쌀과자 상당수 '메이드 인 차이나'

중국산 수입과자 2종에서 멜라민이 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해태제과에 이어 이번엔 동서식품이 '멜라민 리스트'에 올랐다.

식약청은 30일 동서식품의 '리츠 샌드위치 크래커 치즈(이하 리츠 크래커·사진)'와 화통앤바방끄의 '고소한 쌀과자' 등 2건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은 중국 나비스코푸드사로부터 리츠 크래커를 총 4회 8만7315㎏을 수입했으며, 이중 유통기한이 2009년 3월 23일인 제품 2만2096kg에서 23.3ppm의 멜라민이 검출됐다. 식약청은 2.5%가량 함유된 유청분말과 전지분유, 치즈분말 등을 원인 원료로 추정하고 있다.

화통앤바방끄가 중국 단양데이브라이트푸드사로부터 총 20회 21만8072㎏을 수입한 고소한 쌀과자도 유통기한 2009년 6월 24일인 제품 8만8016㎏에서 멜라민이 1.77ppm 검출됐다. 이 제품에는 스킴 밀크 파우더가 0.94% 함유돼 있다.

이로써 멜라민이 검출된 수입과자는 6종 11건으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4종의 국내 수입 식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됐지만, 해태제과에 이어 대기업으로는 동서식품이 두 번째다.

특히 기존에 멜라민이 검출된 해태제과의 '미사랑카스타드'나 '미사랑코코넛', 유창에프씨의 커피프림(배지터블 크리머), 제이앤제이인터내셔널의 '밀크러스크' 등과 달리 리츠 크래커는 스테디셀러 상품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리츠 크래커는 식약청에서 이미 적합 판정을 받았던 상품인데 유통기한이 다른 상품에서 소량 검사돼 부적합 판정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화통앤바방끄의 고소한 쌀과자의 경우, 대기업 제품은 아니지만 향후 다른 업체의 쌀과자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고소한 쌀과자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것은 주재료인 쌀과 직접 관련이 없으나, 시중에 유통 중인 쌀과자 중 절대 다수의 제품이 중국산 쌀로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 대표 쌀과자 판매업체 A사 조차 쌀과자 제품 라인업 3종 가운데 국내 쌀로 만드는 것은 1종뿐이다. 그나마 그 1종의 제품도 중국산과 한국산이 공존하는 형국이다. 나머지 2종은 전량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가부담 때문에 국내 쌀과자를 만드는 건 어렵다"며 "대부분 중국을 비롯한 수입산 쌀이 주원료로 쓰인다"고 밝혔다.

한편, 멜라민 사태가 심각성을 더해가자 식품업계 CEO 20여명이 내달 2일 긴급 회동을 갖기로 했다. 정부의 식품안전대책에 대한 업계의 입장을 정리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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