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美부결 영향 짐작조차 어렵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9.30 08:24
-전혀 예상치 못한 일
-"어느 정도 용인할 지 고민중"
-재정부 장관·한은 총재·경제수석 등 서별관 회의


정부는 미국의 구제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된 것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외환시장 등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는데 분주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0일 "구제법안이 의회에서 부결된 것은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짐작하기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외화유동성 등 금융시장에 충격없이 지나가긴 어렵다"고 전제한뒤 "어느 정도를 용인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고민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재정부 관계자도 "구제법안에 대한 기대로 외화유동성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구제법안 부결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3원 급등한 1188.8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때 1200원까지 뛰어오른 환율은 당국이 공식구두개입에 이어 대규모 실개입에 나서면서 1190원선 아래로 밀려났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오늘(30일)부터 (환율상승이) 더 할 수 있다”며 "시장을 보고 과도한 쏠림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고 당국은 시장을 안정시킬 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구제법안의 부결은 외환시장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도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다우지수는 전날 777포인트나 떨어졌다. 하루낙폭으로는 2001년9월17일(911테러이후) 684포인트를 훌쩍 뛰어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른 재정부 관계자는 "미국 증시 하락으로 국내 증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 의회가 구제법안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기간에 영향을 미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청와대 서별관에서는 거시경제정책협의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강만수 재정부 장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박병원 경제수석 등이 참석해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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