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월가는 죽었다"는 문장으로 시작된 칼럼에서 "도미노의 마지막은 심리적인 붕괴"라고 보도했다.
리서치 회사인 모닝스타에 다르면 뮤추얼펀드의 93%가 올들어 손실을 기록했다.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돈을 잃은 셈이다.
이 신문은 그러나 "또다른 '대공황'이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두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우선 시장에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이 신문은 "대공황을 예언한 로저 밥슨과 같은 비관론자가 지금은 없다"며 "시장이 단지 15~2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될 뿐 아무도 대공황 때처럼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1929년 밥슨은 한 금융인 오찬 모임에서 "파국이 눈앞에 왔다"고 말했다. 이후 시장은 폭락했고 밥슨의 말은 '대공황의 저주'가 됐다.
둘째로, 대공황과 1873년 패닉 때처럼 미 연준이 공격적으로 돈을 퍼주고 있지 않다는 점을 이 신문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준이 과거처럼 '최종 대부자'(Lender of Last Resort)로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는 않다는 것.
미 재무부의 구제금융 역시 확신했다. 이 신문은 "재무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란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비 금융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장부상 1조 달러 규모"라며 "월가가 죽더라도 이 현금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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