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단기적으로 1200원 뚫는다"

이윤정 기자 | 2008.09.30 07:51

[긴급폴]"달러 유동성 부족 계속된다"

고삐 풀린채 상승하고 있는 달러/원 환율이 단기적으로 1200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당분간 달러 유동성 부족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며 연말까지 환율 하향 안정은 어려울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29일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서비스 더벨이 외환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긴급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달러/원 환율 1개월 고점 전망치를 1236.7원으로, 연말 전망치를 1156원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신용 경색으로 달러 유동성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 정부의 7000억달러 대규모 구제금융안이 통과가 무산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신용경색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영진 NH농협 차장은 "미국발 신용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세계경제의 중심인 미국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 달러유동성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구제금융 변수가 신용 경색 회복을 통해 국내시장에 미칠려면 적어도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당분간 달러 유동성 부족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숙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국 구제 금융법안이 그동안 불안 요소들을 모두 해결할 수 없다"며 불확실성 속에 달러 저가 매수 심리는 여전히 살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외화유동성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상승 압력을 계속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은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해결의 가닥이 어느 정도 잡혔다고는 하나 처리의 진행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이슈들로 인해 여진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 상황에서는 추가 급등 가능성이 줄어드는 정도의 기대일 뿐, 하향 안정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키코 등 통화옵션상품도 환율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김재은 이코노미스트는 "키코와 관련된 파생거래 상의 문제는 근본적인 환율의 결정 요인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달러 수급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추가로 원화 약세를 이끌 유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만약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설 경우 추가 상승을 유도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1200원 돌파 시 통화 옵션 등 그간 환율 하락에 대비해온 포지션들의 언와인딩과 롱심리 자극으로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