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CJ그룹 임직원 계좌 수사중"(상보)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9.29 16:18

'살인교사' CJ 前재무팀장 영장 재신청

CJ그룹 회장의 개인자금을 둘러싼 살인교사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그룹의 비자금 조성 여부를 확인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최근 차명으로 의심되는 CJ그룹 임직원 명의 계좌 수십여개에 대해 계좌 추적을 벌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CJ그룹 전 재무팀장 이모(40)씨가 관리한 회장 개인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회장 개인자금 170억원을 유용했다 80억원을 떼이자 청부살인을 시도한 혐의(살인교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이씨가 관리한 자금 규모가 적어도 2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이 돈이 어떤 식으로 조성된 것인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경찰은 액수가 큰데다 차명계좌 등으로 관리해 온 점으로 미뤄 이 돈이 비자금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나 '물려받은 차명주식'이라는 CJ측의 주장을 뒤엎을 증거를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검찰도 경찰에 비자금 의혹 규명에 주력해 줄 것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이씨가 관리한 돈이 비자금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일단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자금 출처와 운용 내역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회장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돈으로 알고 있다"고 비자금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최근 이씨가 폭력배 윤모(41)씨에게 채무자 박모(38·구속 기소)씨를 살해해 줄 것을 청부한 사실을 입증할 녹취록이 확보됨에 따라 이씨에 대해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이 확보한 이 녹취록에는 이씨가 윤씨에게 박씨를 살해해 줄 것을 부탁하는 대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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