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한때 1200원 '폭등'

머니투데이 이윤정 기자 | 2008.09.29 15:38

4년8개월래 최고..글로벌 달러강세속 매수폭발

달러/원 환율이 30원 가량 폭등하며 지난 2004년 1월 5일 1192원으로 마감한 이후 종가기준으로 4년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2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글로벌 달러 초강세 속에 월말과 분기말이 겹친 수출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집중된 것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또 환율 급등세로 키코 등 통화옵션 청산 관련 달러 수요도 환율 상승에 불을 붙였다.

외환당국은 오전 공식 구두개입에 이어 장 막판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돼 급등세 저지에 나섰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8.3원 오른 1188.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169원으로 거래를 출발한 환율은 빠른 속도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장중 고점을 1200원으로 기록했다.

미국의 구제금융안에 대한 잠정 합의 이후 전반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는 약세 압력(환율 상승)을 받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구제금융안의 통과 기대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달러/원 환율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월말과 분기 말이 겹치면서 수입업체들의 달러 매수 수요가 집중된 것도 상승폭이 키운 요인으로 지적됐다.


친루 테오 BNP 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월말과 분기말이 겹치면서 수출업체들의 달러 수요가 집중된 탓에 달러 강세가 지나치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원화의 급격한 하락(환율 상승) 움직임에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자 외환당국은 공식 구두개입을 단행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정부는 환율변동이 지나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외환시장안정을 위해 필요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의 공식 구두개입에 상승세가 주춤하는 듯 보였으나 일부 공사의 시장평균환율(MAR) 달러 매수와 역외의 적극적인 매수세로 환율 상승세가 다시 탄력을 받았다.

1200원을 터치하고 1190원 후반에서 등락하던 환율은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달러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빠르게 반납하고 1180원대로 내려왔다.

코스피 지수도 환율 급등 영향으로 전거래일보다 19.97포인트 내린 1456.36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각각 56억9650만달러와 15억8100만달러가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87.7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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