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LGD, 나란히 中 LCD모듈공장 증설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08.09.29 15:50

패널과 모듈 각각 국내와 중국 이원화 전략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가 나란히 중국에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모듈공장 증설에 나섰다.

이 기업들은 국내에서 LCD패널을 받아 중국에서 광원장치(BLU), LCD구동칩 등 부품을 조립해 반제품인 LCD모듈을 만들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중국 쑤저우와 광저우에 있는 LCD모듈 공장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 위한 증설투자를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쑤저우 사업장의 LCD모듈 생산량을 현재 월 500만대에서 내년 800만∼900만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쑤저우 사업장 내 1·2공장에서 각각 IT(노트북 모니터 등) 및 TV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지 않고 기존 공장 내 여유 공간을 활용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쑤저우 사업장 증설 이외에 중국 TV 제조사인 TCL이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후이저우에 건설 중인 LCD모듈 공장에 패널을 공급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도 체결하는 등 안정적인 패널 공급처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현재 월 120만대 규모인 중국 광저우 사업장 내 LCD모듈 생산량을 내년에 월 350만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측은 현재 광저우 사업장 제1공장에서 전체 생산량의 75%는 모니터, 나머지 25%는 TV용 LCD 모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사업장의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제2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광저우 사업장 증설과 별도로 대만 TV 제조사인 암트란과 LCD모듈 및 TV 제조를 위한 합작사를 쑤저우에 건설하고 있다"며 "합작사는 내년부터 연간 300만대 규모로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나 LG디스플레이는 첨단기술이 요구되는 기술집약적인 LCD패널을 국내에서 제조하는 한편,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지 않는 노동집약적인 LCD모듈 생산거점은 중국에 두는 등 제조를 국내와 중국으로 이원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암트란, TCL 등 TV 제조사들과 중국에 LCD모듈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긴밀히 공조함으로써 안정적인 LCD모듈 공급처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쑤저우 이외에 슬로바키아에,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이외에 난징 폴란드에 각각 LCD모듈 공장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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