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울·포르테·로체…기아차 세상 열린다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 2008.09.29 15:06

신차효과·디자인차별화·실적개선 기대감 '정의선 효과'

기아자동차가 '정의선 효과'에 힘입어 쾌속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신차 효과, 디자인 차별화 성공, 실적 개선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기아차 주가는 29일 약세장 속에서도 전주말 대비 400원(2.89%) 오른 1만4250원을 기록했다. 기아차 주가는 최근 장 움직임에 연동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상승 폭이 예전과 달리 커졌다. 얼마 전만해도 오를 때는 '찔끔', 내릴 때는 '왕창'이었으나 최근 사뭇 달라진 흐름이다. 지난 17일 전일 대비 8.71%, 19일 7.57%, 24일 4.0%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매수세 중에 외국인의 숏커버링 물량이 포함돼 있는 만큼 다음 달 초중반 주가 추이에 따라 중장기 흐름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는 다른 업체에 비해 신차 출시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하반기 판매대수가 상반기에 비해 1만대 정도 늘어나는 등 내수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어 현대차보다 오히려 상승모멘텀을 더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지금 상승세는 내년 실적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현재 상승은 이 같은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아차는 3분기에 적자를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자인에서 차별화에 성공, 소비자 인식이 좋아진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또 "정의선 사장을 중심으로 디자인 경영에 주력했고, 이것이 최근 신차의 호평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중장기 발전전략이 주가 상승의 재료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디자인 경영을 통해 현대차의 '아류'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독자적인 발전궤도를 밟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신차를 통해 내년에 해외에서 어떤 성과를 낼 지를 눈여겨 봐야 한다"며 "해외시장에서 신차효과, 비용절감, 해외재고 감소 등으로 실적 개선 모멘텀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사장은 지난 2006년부터 디자인경영으로 승부걸었다. 아우디 디자인 총괄, 폭스바겐 자동차그룹 디자인 총괄책임을 거친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인 '로체 이노베이션', 최근 출시한 소형차 '쏘울' 등은 남다른 디자인으로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소울은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사장과 기아차의 독자적인 발전전략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첨단 엔진 및 플랫폼 등을 선뜻 기아차와 공유하는 등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성능 향상 및 디자인 차별화→국내외 판매확대→브랜드인지도 제고 및 실적 향상'이란 정의선 사장의 전략이 서서히 힘을 발휘하며 기아차를 오랜 정체의 늪에서 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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