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고삐 왜 풀렸나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9.29 16:22
원/달러 환율이 한때 1200원을 넘어선 29일 서울 외환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예상치 못한 폭등이라 충격은 컸다. 전문가들의 향후 전망도 제각각이다.

이날 달러당 1169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1180원 ,1190원을 잇따라 돌파, 오후 한때 들어선 1200원을 넘어섰다. 오후 2시30분 정부의 개입으로 1188.8원으로 후퇴했지만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이날 오전 미국 의회와 정부가 구제금융안에 합의한 것이 국내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관계자들은 급작스런 환율 상승에 "허를 찔렸다"는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환율 급등의 원인을 일시적이면서 복합적인 요인에서 찾았다. 조재성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차장은 "구제금융안 합의가 이뤄졌는데도 아시아장이 시작부터 부정적이었고 내려갈 거라 생각했던 시장이 올라가니까 놀라서 월말결제자금 수요가 나타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투신사들이 선물환매도 마진 콜에 직면해 달러를 사야 하는 상황인 데다 당국이 개입할 여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시장 분위기도 급등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키코 사태 탓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키코로 피해를 본) 태산LCD의 화의신청으로 추가적인 중소기업의 부도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큰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 시장과 은행은 달러수요자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폭등세가 얼마나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관측도 조금씩 다르다. 당분간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최고 1300원까지 갈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 반면 1200선을 확인하는 게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9월을 고비로 1200원을 확인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겠느냐"며 "10월 이후 경상수지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고 외국인 주식 매도도 주춤하고 있어 일시적 불안만 없어지면 수급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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