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시가 집계한 재개발·재건축 원주민 재정착률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2년 7월 이후 재개발 사업이 완료된 시내 50개 재개발구역에서 조합설립 당시 원주민 2만8385가구 중 1만2479가구(44%)만 다시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관악구 봉천9구역 주택재개발 구역의 경우 원주민 310가구 중 46가구만 입주, 재정착률은 15%에 그쳤다. 강북구 미아10구역도 262가구 중 39가구(15%)만 입주했다. 동대문구 답십리13구역과 성북구 월곡3구역, 성북구 정릉 5구역 등 원주민 재정착률이 20%대인 곳도 11곳이나 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성동구 마장제1구역은 91가구 모두 입주해 100%를 기록했고, 마포구 신수주택재개발구역은 105가구 가운데 103가구가 입주해 98%를 나타냈다. 이처럼 재정착 비율이 80% 이상인 곳도 8개 구역으로 집계됐다.
재건축 단지의 경우 총 62개 구역에서 4만5625가구 중 63%인 2만8601가구가 재입주했다. 중구 동화주택 재건축 단지의 경우 원주민 284가구 중 25%인 70가구만 입주했고, 동작구 상도아파트 재건축(26%)과 동작구 신생아파트재건축(29%)도 재정착 비율이 20%대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재개발 지역의 원주민 재정착률은 조사 기준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으며, 원주민의 재정착에는 경제적 이유와 교육 문제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며 "앞으로 원주민 재정착률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