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1200원대 수혜주 찾기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9.29 11:27

유가 상품가 안정으로 물가 급등은 자제…자동차, 건설 등 수혜

코스피지수가 29일 미국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환율 불안으로 하락반전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초반 1185.5원까지 치솟는 등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증시도 장초반 강세에서 관망으로 돌아서고 있다. 2004년 5월25일 1177.7원으로 마감한 이후 4년4개월만에 최고치다.

미국 구제금융법안이 의회통과가 확실시된다는 호재와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불거진 내부변수에 코스피는 시험대에 오른 상황을 맞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맞물려 코스피시장의 업종별로도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환율 상승이 실적개선에 도움이 되는 전기전자 등 수출주는 오름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환율 변동과 그다지 큰 영향이 없는 건설도 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화학과 철강금속, 항공, 음식료 등은 환율 급등에 따라 장초반 상승세가 꺾이면서 둔화세로 반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고공비행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불확실한 글로벌 투자환경에서 수혜와 비수혜 업종을 구분해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글로벌 달러 강세 속에 수입업체들의 월말 달러 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구제금융안에 대한 통과 기대가 높아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상승 압력을 받는 것도 원/달러 환율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시중에 달러가 부족하다'는 불안심리도 달러에 대한 매수세를 촉발시키고 있다.

일단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상승압력으로 1200원 돌파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신익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강도가 약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1200원도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며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자금 이탈 가능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환율이 급등하면 반사이익으로 수출기업들의 경상수지 흑자 전환으로 오래지 않아 환율은 안정될 것으로도 내다봤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자금경색 우려 확대 △ 아시아권 외국인자본 이탈 가능성 확장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매도 심리불안 지속 등 요인으로 당분간 변동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140원~1180원선에서 급등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연말 경상수지 흑자전환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고, 국내 외화유동성 역시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로 갈수록 1100원대 이하에서 안정될 것으로 유 연구원은 내다봤다.

물론 환율 상승으로 물가 불안이 심화될 공산은 크다. 원화약세가 연말 수입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국제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의 안정세가 환율 상승세를 상쇄하면서 올 상반기와 같은 급격한 물가 급등은 자제될 것으로 관측됐다.

LIG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국내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유가와 삼품가격이 안정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변동장세를 벗어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대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관망했다.

다만 신용위기가 실물로 번지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론이 유효한 가운데 미국의 내수불안 우려와 잠재적 자본이탈 가능성 등으로 국내경제도 소비와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급변하고 있지만 투자업종별로 희비는 엇갈린다.

환율이 오르면 수혜를 입는 대표적인 업종인 전기전자와 자동차는 지난 주말에 비해 강보합을 이어가면서 방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환율 변동에 둔감한 건설도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화학과 철강금속, 조선은 환율시장의 요동에 장초반 상승세를 반납하고 약보합으로 전환 뒤 눈치를 살피고 있다.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은 2% 이상 초반상승세를 이어가며 강세를 보인다.

해상운송 관련주는 지난 주말 발틱운임지수(BDI)가 브라질 Vale사의 중국에 대한 철광석 가격 인상 요구와 이에 따른 선적 차질 등 요인으로 3746포인트(-24.7%) 급락하면서 향후 단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변동성 강한 장세에서 환율변수와 다른 요인 등을 감안할 때 관심업종으로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기계, 정유, 제지, 전자/부품, 증권, 지주회사업종 등을 제시했다.

하루하루 악재와 호재가 혼재하는 불안한 증시 상황에서 환율 급등을 잘 요리하는 투자전략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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