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구제책에도 황소 만나긴 어려워"

강동진(스티브) 버크셔 리치 대표 | 2008.09.29 09:20

[스티브 강동진의 증시포커스]미국은 금융구제책, 한국은 금융경색?<2>

편집자주 | 팍스넷과 한국경제(WOW)TV 등에서 스티브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강동진 Berkshire Riches 대표가 9월3일부터 머니투데이 독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합니다. 강 대표는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에서 공학박사를 딴 뒤 한국원자력연구소 책임연구원을 지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주식투자 관련 글과 방송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개장전에 강 대표가 제시하는 투자정보는 여러분들의 성공투자에 유익한 투자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지난 주, 국내 금융시장도 불안감이 증폭된 상황이었다.

국내경제이슈

우선, 외환시장의 상황이 다급하게 돌아간다. 정부는 은행관계자들을 불러서 외환자산회수를 자제해 달라고 하였지만, 지난 수년간 무책임하게 단기외채를 들여와서 아파트 등에 푼 은행권은 한국판 금융경색의 Bottle Neck에 있는 외환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하여 외환보유고를 풀어서라도 달러를 공급해 달라고 보챈다. 지난 주에서 원/달러 환률은 상승세를 계속하여 4년만의 최고치를 연속 경신한다.

그림 6. 환율급등으로 인한 금융경색 경보


3월 방송에서, "환률을 만지면 재앙이 온다"고 했듯이, 지난 3월의 고환률 정책의 후유증은 거의 재앙으로 다가온다. 이상의 표는 국내 금융권의 외화 조달이 상당부분 그 본거지가 일본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암시하며(원화 => 달러화 => 엔화), 엔화 강세, 원화 폭락세는 단기외채 상환압력에 시달리는 은행권을 압박하여 외화 유동성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것이다. 일단 당국이 100억불을 외환 스왑시장에 풀어서 급한 불을 끈다지만, 저 많은 단기외채 수준을 감안하면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다.

역시 그동안 방송에서 지속적으로 소개한 "한국 은행권의 아파트 담보대출 등 외형 확대경쟁"의 후유증이 부메랑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며, 원/달러 환률이 1,200원을 기조적으로 넘으면 주의를, 1,300원을 돌파하면 한국판 금융위기에 대한 경계경보가 발동된다.

그림 7. 임계점에 접근하는 금리동향

은행권의 외환유동성 부족문제는 원화 유동성을 고갈시킨다. 얼마전에도 국내 간판 은행이 후순위채를 무려 7.45%의 금리로 발행하듯이, 금융권의 고금리 금융채 발행은 늘어난다. 바햐흐로 금융기관이 유동성을 빨아들이니 기업들의 유동자금도 점점 말라간다.


회사채 수익률이 일주일간 저렇게 급등하면서 문제가 복잡하다. 은행이 깔아 놓은 가계대출 660조원이 눈에 밟힌다. 역시, 이 상황이 좀 더 진행되어서 8%를 넘으면 주의를, 10%(가계 변동금리 대출이자 평균 10%)를 넘으면 금융위기에 대한 경계를 늦추면 안된다. 이런 상황인데도 지난 7월의 아파트 담보대출 잔액은 급증하여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온 가계가 위험 불감증의 체면에 빠진 느낌이다.


국내증시동향

금리와 환률은 이와 같이 돈의 가치이기도 하고 돈의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현재의 금융경색을 해소하는 유용한 수단이 증권시장의 안정적 회복으로 보인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베어마켓(약세장)의 반등 이니 변동도 크고 운용이 쉽지 않다. 물론, 강세장을 의미하는 황소와 만나는 길은 까마득하다.

그림 8. 코스피 장기추세 동향



지난 9월 9일 발효된 코스피 단기신호는 우여곡절 끝에도 제법 여유를 확보했다. 아직 정상리듬까지는 10여일을 남겨 놓은 상황이니 해외 여건과 국내요인이 더 악화되지 않기를 함께 소망해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미 대통령선거 전후에 나타날 그 다음 신호가 참 신호일 가능성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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