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 피해액 갈수록 늘어"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8.09.28 16:46

"외국계은행, 키코 실현이익 60% 차지"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한 기업들의 피해액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키코의 실현이익 중 약 60%를 외국계은행이 가져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민주당 환헤지피해대책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이 28일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아 공개한 키코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원/달러 환율 1089원 기준) 총 517개 기업에서 1조6943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말 대비 2300억원 정도 증가한 것이며 9월26일 환율(1166원) 기준으로는 피해액이 더 늘어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8월말 현재 키코 계약잔액은 6월말보다 22억달러 감소한 79억달러였지만 중소기업의 잔액이 471개사 59억달러를 차지했다.

대기업 피해는 46개 업체, 4097억원인 반면 중소기업은 1조2846억원에 달해 전체 피해액의 75.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향후 중소기업들의 피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계약만료로 이미 실현된 기업들의 실현손실 6434억원은 외환은행, 씨티은행, SC제일은행 등 외국계은행 3개사가 전체의 57.9%인 3726억원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은행은 총 9개사가 42.1%의 비중을 차지해 1개사당 평균 5% 이하를 기록했다.

또한 기업의 실현손실과 평가손실을 합한 총손실 중 외국계은행 3인방과의 계약이 차지하는 비중도 8746억원으로 51.6%를 차지했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이 408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신한은행 3272억원, 외환은행 3225억원, 산업은행 1625억원, SC제일은행 1432억원, 국민은행 1220억원 순이었다.

이같은 현황에 대해 송 의원은 "새로운 파생상품 도입 루트가 외국계 금융기관임이 드러났다"며 "키코처럼 불공정한 상품이 거래되도록 한 감독당국의 방치가 피해를 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또 "6월 말에 비해 키코 피해 기업은 줄지 않고 피해액은 계속 늘어 기업들이 줄도산을 할 위기에 처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감원은 수출대금 환차익을 감안할 경우 손실이 상쇄된다는 등 안이한 생각을 되풀이한다"고 금융감독당국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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