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위기는 초장에 잡아라" 구제 절실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8.09.28 15:09

前 재무부장관 조지 슐츠 등과 함께 의회에 서한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 서한을 보내 금융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해 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스펀은 이전 금융위기 때마다 신속한 개입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번 모기지 금융 위기는 그린스펀의 과도한 금리인하에서 비롯됐다는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그린스펀은 전 재무부 장관 조지 슐츠, 후버 연구소의 로버트 홀과 공동으로 보낸 이 편지에서 "우리는 위기에 처한 금융 기관의 중요한 기능을 보존하는 계획은 모두 지지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공개한 이 서한에서 그린스펀 등은 "과거의 경험들은 위기를 초기에 진정시키지 않으면 전반적 경제 활동이 곧 위축됨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들은 "금융 위기를 막는 첫 핵심 단계는 은행이나 그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금융 기관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신용시장의 기능 유지와 심각한 금융긴축 방지를 위한 즉각적이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린스펀은 "당장의 위기에 대처하는 것은 재정안전성을 위한 포괄적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개발ㆍ실행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도 말했다.


그린스펀 등은 "우리는 이 기관들의 신용회복을 위한 어떠한 특정한 프로그램도 옹호하지 않는다"며 특별한 구제안을 지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는 전통적인 접근법이 미국과 다른 선진국에서 위기를 막는데 성공해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요구하는 방향을 슬쩍 제시하기도 했다.

'전통적인 접근법'이란 "정부가 기관으로부터 자산을 매입하는 것"을 뜻한다. 이들은 "금융기관이 기능을 유지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의 재정지원"이라며 "의심쩍은(questionable) 자산을 정부 채권으로 바꿔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