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구단주, EPL 판도 흔들까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8.09.27 14:50

첼시 이어 맨시티 '통큰 투자'에 관심 집중

↑포츠머스전에서 골을 기록한 호비뉴(사진 : EPL 홈페이지)

부자 구단주가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올해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팀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맨시티는 27일(한국시각) 현재 3승 2패로 리그 5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06-2007시즌 리그 14위, 2007-2008시즌 9위에 그쳤던 맨시티가 쟁쟁한 명문 팀과 순위 다툼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가로부터 지원을 받는 아부다비투자개발그룹(ADUG)이 구단을 인수하면서부터.

ADUG의 재산은 1조달러(약 11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ADUG를 운영하고 있는 술라이만 알 파힘 회장은 아부다비 왕가를 대신해 맨시티를 인수했고, 새 구단주는 인수 작업을 마치자마자 특급 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3250만 파운드(약 650억원)를 들여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작은 펠레'라 불리는 호비뉴를 영입했고, 숀 라이트-필립스와 탈 벤 하임, 조, 파블로 사발레타, 뱅상 콤파니 등 '알짜배기' 선수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통 큰 투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알 파힘 신임 구단주는 계속해서 대형 선수 영입에 나설 것을 공언했고 히카르두 카카(AC밀란), 지안루이지 부폰(유벤투스), 리오넬 메시, 티에리 앙리(이상 FC바로셀로나),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등이 '알 파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알 파힘 구단주는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4억 8400만 파운드(약 9800억원) 이상을 선수 보강에 쏟아 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일 머니' 파워는 바로 빛을 발했다. 맨시티는 22일 알 파힘 구단주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어리그 포츠머스와 원정경기에서 6대0 대승을 거두며 리그 5위로 뛰어올랐다.

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에 인수된 첼시도 '머니 파워'를 제대로 보여준 팀. 러시아의 석유재벌 아브라모비치는 인수 후 끊임없이 대형 선수를 영입해왔다. 안드리 세브첸코, 디디에 드록바, 미하엘 에시앙, 마이클 발락, 조 콜, 숀 라이트-필립스 등이 '로만 왕국'의 일원이 되었다.

여기에 명장 조세 무리뉴 감독(현 인터밀란 감독)까지 가세하면서 첼시는 구단주 변경 이후 5년 동안 리그 우승 2번, 준우승 3번을 차지했다. 2003년 이전 리그 4~6위를 오가던 것과는 현저히 다른 모습이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이 연이어 "돈으로 역사와 전통을 살 수 없다"며 맨시티를 공격하고 나섰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오일 머니로 무장한 첼시와 맨시티가 2008-2009 시즌 리그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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