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4년1개월래 최고… 1160.50원

머니투데이 이윤정 기자 | 2008.09.26 16:04

美 구제금융법안 최종 합의 지연에 투자심리 위축

달러/원 환율이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2004년 8월13일 1162.3원으로 마감한 이후 종가기준으로 4년 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100억 달러 이상 달러 유동성 투입 방안 발표로 스왑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환율이 잠시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법안 최종합의가 정부와 의회 사이에서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 등으로 상승 반전했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고 외국인투자자들이 코스피시장에서 주식을 순매도한 것도 상승 요인이었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속도조절 차원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가 나타나면서 상승폭을 둔화시켰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상승한 1160.5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간밤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법안이 잠정 합의됐다는 소식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로 급락하자 서울외환시장도 이것을 반영하며 전날보다 6.7원 하락한 1151.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역내에서는 달러 사자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낙폭을 반납하며 보합권으로 회복했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외화유동성 부족 사태에 대응해 10월초까지 100억달러 이상을 외화자금시장에 투입키로 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환율은 다시 1155원까지 하락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외국환평형기금을 활용해 다음달초까지 최소한 100억달러, 필요하면 그 이상을 스왑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의회가 구제금융법안에 대해 마지막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합의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환율은 빠르게 상승했다. 한때 116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장초반 뉴욕증시 상승과 역외 환율 하락으로 숏마인드(달러과매도)였는데 장후반 역외 달러 매수와 숏커버(달러매수)가 일어나면서 환율이 빠르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1165원 근처에서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가 나오면서 빠르게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각각 36억2700만달러와 31억9900만달러가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58.2원으로 고시됐다.

한편, 그동안 불안한 장세를 보였던 스왑시장은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1개월 기준 스왑 포인트는 -1.5, 3개월 기준 스왑 포인트는 -2원으로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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