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식약청 깜짝방문 "식품 규정 약해"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09.26 11:42

예고없이 방문 '멜라민 사태' 점검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최근 확산되고 있는 중국산 멜라민 사태를 점검하기 위해 예고 없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법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식약청으로 향했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윤여표 식약청장의 안내를 받으며 차에서 내린 이 대통령은 "갑자기 왔다. 피해는 없냐"고 물었다.

이어 청사로 들어서며 "공문 같은 거 만들 필요 없고, 이야기 좀 하라"며 멜라민 검출 과정과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의심 수입품목 428개 중 4건이 부적합으로 나와 압류조치 했다는 보고에 "검사도 중요하지만 유통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신속히 회수 폐기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성인용보다 어린이용을 더 빨리 해야 한다"며 "어린이용부터 검사를 빨리해서 유통을 중단시키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멜라민 파동과 관련, "사실보다 더 과장해서도 축소해서도 안된다"며 "규정대로 엄격하게 조치하고, 국민들이 공포에 떨지 않도록 사실대로 발표하라"고


이어 "우리나라는 식품·마약 관련 처벌규정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약해서 한국인을 동원해 마약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며 "부정식품과 마약과 관련해 엄정하게 처발하도록 규정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예고 없이 식약청을 방문한 것은 이 사태에 늦장 대응한 식약청의 태만한 업무처리를 질책하고 멜라민 괴담의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식약청은 지난 11일 중국에서 멜라민 환자가 사망하자 "해당 분유가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멜라민을 함유한 분유를 가공한 식품이 수입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식약청은 17일에야 가공 수입식품에 대한 멜라민 함유 검사에 나섰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일산에서 어린이 성폭행 미수 사건이 있었을 때도 일산경찰서를 전격적으로 방문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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