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B의 몰락…오피스시장 술렁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8.09.28 15:05

메릴린치등 3곳 6건 투자, 매물 현실화에 촉각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등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IB)의 몰락과 함께 국내 오피스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파산신청한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를 인수한 BOA가 국내에 투자한 오피스를 매각할 것인지 여부에 국내 금융기관과 리츠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수익성이 좋은 물건이 곧바로 매물로 나올 것이란 예상과 장기적으로 우량물건의 자산가치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계속 보유할 것이란 전망이 양분되고 있다.

◇미국계 IB, 6개 오피스 투자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 미국계 금융권이 투자한 국내 오피스는 모두 6개로 조사됐다.

이는 이미 완공된 오피스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최근 오피스시장의 활황세에 힘입어 자산가치가 꾸준히 상승했다.

BOA에 인수된 메릴린치는 SK서린빌딩, 분당 수내빌딩, 분당 SH에너지빌딩 등 3개의 오피스에, 파산신청한 리먼브러더스는 신원명동빌딩에 각각 투자했다. 모건스탠리는 대우빌딩과 분당삼성플라자에 투자했다.

또한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오피스에 투자한 것도 5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메릴린치는 2011년 준공예정인 서울 중구 청계스퀘어가든 개발사업과 프라임개발이 시행자인 한류우드 1·2구역 개발사업에 각각 투자를 한 상태다.

모건스탠리는 또 부동산펀드를 통해 작년 3억5000만달러를 인천 송도신도시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자금은 2010년 상반기 준공예정인 동북아트레이드타워 건설 등에 투자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결정이 이뤄진지 2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160억원만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AIG는 여의도 국제금융센터의 지분을 30% 보유하고 있고, 리먼브러더스는 SK D&D와 공동으로 진행중인 강남 나산백화점부지 개발사업의 지분 절반을 투자했다.

◇미국 IB보유 오피스의 매각여부 주목
국내 금융기관과 리츠 등은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가 투자한 오피스가 매물로 나올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권은 이들이 보유한 오피스의 경우 자산가치가 양호한 물건인데다 임대료도 비싸다는 점에 주목하고 매물로 나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과연 이들이 현재 투자한 오피스를 매각할 것인가의 여부다.

시장에서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수익성이 좋은 물건이 곧바로 매물로 나올 것이란 예상과 장기적으로 우량물건의 자산가치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계속 보유할 것이란 전망이 양분되고 있다.

한 오피스시장 전문가는 "BOA나 모건스탠리의 경우 당장 유동성 확보가 급선무라고 판단한다면 안 팔리는 미국내 부실자산보다는 환금성이 빠르고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국내 오피스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BOA나 모건스탠리의 경우 IB를 포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산가치가 높은 오피스는 계속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럴 경우 증권이나 채권을 먼저 매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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