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면접, 재미없어도 너무 튀어도

머니투데이 이지희 인턴기자 | 2008.09.25 17:48

취업준비생 자기PR 계발에 열올려...경진대회도 열려

↑숙명여대 취업박람회(숙명여대 제공)

"입사를 하려면 자기소개는 필수죠. 면접 가서 재미없으면 감독관이 쳐다보지도 않아요"

취업준비생 최은영(24, 숭실대)씨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5명 많게는 10명도 들어가는 면접에서 심사위원의 시선을 끌 만한 자기소개가 필요하다는 것.

대부분의 면접심사는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장 먼저 준다. 시간은 약1분 정도. 이 때문에 단시간에 자신을 인식시킬 수 있는 자기 PR이 면접의 필수다.

대기업들을 시작으로 하반기 공채가 본격화되면서 대학가는 첫인상을 좌우하는 자기소개 아이디어 계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기업 공채 규모는 지난해보다 늘어났으나 중소기업들의 움직임이 둔화돼 올 공채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은 더욱 필사적이다.

취업동아리, 취업스터디는 물론이고 일부 학교에서는 자기소개 경진대회도 열리고 있다. 동아리나 스터디그룹을 구성하면 다른 사람의 의견도 들을 수 있다. 자신을 소개하는 면접을 준비하는 자리이기에 상대방의 지적은 많이 도움이 된다. 다른 지원자들과 함께 연습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기헌(27, 기업은행)씨는 상반기 기업은행 입사면접에서 자신을 김치에 비유했다. "처음에는 겉절이처럼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생생한 기운을 불어넣고 좀 익으면 모든 사람이 밥상에 올려놓을 정도로 회사에 꼭 필요한사람이 되겠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 묵은지가 되면 농익은 분야의 전문가로서 자리매김 하겠습니다. "


지난 상반기 외환은행 공채로 입사한 유은선(24)씨는 자기소개시 이 은행의 고객만족 (CS) 구호를 사용했다. "제가 처리해드리겠습니다" " 면접관님들의 궁금증 해결 제가 친절히 도와 드리겠습니다"고 자기소개를 시작해 면접관들의 관심을 끌었다.

유씨는 동일한 시기에 지원한 기업은행 면접에서 한 지원자가 무덤 사진을 가져와 "제 생을 여기서 마감하겠다고 하는 사람도 봤다"며 당시의 치열함을 얘기했다.

지난 4일 열린 숙명여대 삼성증권 채용설명회에서 만난 리쿠르터는 "내가 면접시험을 볼 때 함께 들어간 지원자 중에는 덤블링을 한 사람도 있다"며 "너무 튀는 것도 좋지 않을 수 있지만 너무 무료해도 감독관의 관심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특징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문구 하나 정도는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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