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公기관되면 신흥시장 강등"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8.09.25 15:55

이정환 이사장, 공공기관 지정 권고에 발끈 "그리스 사례 반면교사 삼아야"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 한국 증시는 선진시장에서 신흥시장으로 강등될 수 있다."

이정환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사진)이 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거래소 공공기관 지정 권고 방침에 발끈하고 나섰다.

이 이사장은 25일 거래소 사내게시판에 올린 경영자 서신을 통해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선진지수 편입이 발표된 경사스러운 시점에 거래소를 정부통제 체제로 되돌리려 하는 것은 우리 증시의 선진 자본시장으로의 입성에 장애가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감사원은 거래소에 대해 "거래소가 사실상 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감독 견제장치는 미흡하다"며 "공공기관으로 지정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기획재정부에 권고했다. 재정부는 내년 1월 공공기관 심사에서 이 문제를 검토할 예정이다.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 거래소는 감사원의 감사를 받게 되며 예·결산을 정부에 보고하고, 경영공시를 통한 경영실적 평가를 받는다.


이 이사장은 "이는(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은) 우리 증시를 다시금 신흥시장으로 강등시킬 수도 있으며 내년 9월로 예정 발표된 우리나라의 선진시장 최종 편입을 가로막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거래소는 최근 한국 증시가 FTSE 선진지수 편입에 성공하면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지수 편입에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이사장은 특히 "지난날 선진시장에 편입됐다가 현재 다시 신흥시장으로 강등될 위기에 처한 그리스의 예를 좋은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