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마주이의 '화사한 변신'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 2008.09.26 10:07

[그린강국을 디자인하라]<1-1>환경산업 부가가치율, 제조업체의 3배

폐기물처리업체 인선이엔티 주가는 25일까지 한 달 동안 15% 가량 올랐다. 원래 이 업체는 건설경기가 나빠지면 함께 어려움을 겪는다. 건축폐기물처리, 순환골재, 구조물해체가 주요 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주가가 오른 비결은? 단연 '녹색성장' 테마에 있었다. 우리 정부가 녹색산업을 육성해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소식은 이 기업 주가에 보약이었다.

10년 전만 해도 폐기물처리업은 '넝마주이'라는 식의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21세기엔 쓰레기 속에 보석이 있다. 'Green is Green', 즉 환경의 녹색 속에 달러(돈)의 녹색이 숨어 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환경산업의 부가가치율은 59.5%에 이른다. 전 산업 평균(38.8%)보다 높다. 제조업 평균(22.6%)보다는 2배 이상 높다.

한국은행은 "환경산업이 2004년 이후 약 60% 수준의 높은 부가가치율을 기록한 건 발전소의 탈황설비, 제철소의 폐수처리시설, 쓰레기소각장 등 환경보호지출에서 차지하는 투자지출의 비중이 큰 장치산업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환경산업은 인건비 지출이 커 일자리 창출효과가 제조업보다 높다. 10억 원어치 상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뜻하는 '취업계수'를 보면 환경산업은 7.2명으로, 제조업(4.2)보다 높다.


실제로 2006년 환경관련 노동투입량(man-year)은 13만 1714명이었다. 2005년의 12만7173명에 비해 3.6% 늘어났다. 같은 기간 동안 우리나라 취업자수 증가율(1.3%)보다 2.7배 높은 수치다.

환경산업 중에서도 폐수관리, 토양수질산업의 부가가치가 높다. 한국은행은 "건강, 식수에 대한 대중 인식이 높아지고 해양수질 오염방지를 위한 하수관 설비, 하수처리장 고도화, 토양 복원이 활성화되면서 관련산업의 부가가치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폐기물관리, 대기보호 등 다른 환경산업 영역 역시 50%대의 부가가치율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산업은 녹색산업이 별 돈이 되지 않는다는 편견을 부순다. 녹색산업이 환경도 살리고 돈도 벌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일석삼조의 미래산업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머니투데이는 앞으로 녹색성장으로 환경과 경제가 상생하는 '그린강국 코리아' 비전을 제시하는 연중기획을 펼친다. 그린혁명이란 전세계적 변화에 발맞춰 우리나라가 가야할 올바른 방향과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녹색성장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앞장서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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