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까지 '넷북' 시장합류 '왜'?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8.09.25 14:23

토종 vs 외산 경쟁 치열해질 듯

↑LG전자가 25일 출시한 넷북.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까지 미니노트북(넷북) 시장에 전격 합류하면서 그동안 넷북 시장을 주도해왔던 외산업체들과의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달 삼보컴퓨터와 주연테크가 앞다퉈 미니노트북 시장에 입성한데 이어 그동안 넷북 시장에 소극적이던 삼성전자와 LG전자마저 나란히 10인치 미니노트북을 국내시장에 내놓은 것. 이로써 국내 브랜드 PC 모두 넷북 시장에 합류한 셈이다.

이에따라 상반기 아수스와 MSI를 중심으로 외산업체들이 주도해왔던 국내 넷북시장이 토종 브랜드간 경쟁으로 넘어오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당분간 '가격'을 내세운 외산과 'AS'를 내세운 토종간 치열한 경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뜨거운 '넷북시장'

전세계 미니노트북 시장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뜨겁다. 일단 넷북의 핵심 프로세서인 인텔 아톰 CPU의 경우, 수요가 생산량을 초월할 정도다. 여기에 미니 노트북용 배터리도 일부 수급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노트북 초기시장을 선점한 아수스와 MSI가 아직까지 한국시장 배정 물량 수급에 애로를 겪고 있는 이유다.

국내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수스와 MSI 등이 지난 6월 내놓은 초기모델을 상대로 일부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이 실시한 예판에서 확보된 물량이 조기품절되기도 했다.

MSI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10인치 윈드 노트북을 국내 출시한 이래 현재까지 대략 1만대 정도가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니노트북 시장에 가세한 삼보컴퓨터 관계자도 "지난달 출시와 동시에 현재까지 재고가 쌓일 겨를없이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니노트북이 인기를 끄는데는 무엇보다 50~6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1.1~2Kg에 불과한 가벼운 무게 등 넷북의 차별화된 강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 특히 와이브로와 HSDPA 등의 보급으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서브 노트북 수요도 적진않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수익성'을 이유로 넷북 시장 참여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왔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예상보다 빨리 국내 넷북시장에 합류할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다.

가트너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노트북 시장규모(출하대수 기준)의 1~2%에 불과한 미니노트북 시장이 오는 2012년에는 전체 노트북 시장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구가할 전망이다.

◇외산-토종 시장쟁탈전 '후끈'

국내 대기업 PC제조사들의 전격적인 합류로 시장 경쟁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고 있다.

당분간은 외산업체간 경쟁 구도에서 외산-토종업체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치닫을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삼성, LG 등 토종업체들은 한글에 최적화된 키보드나 대용량 배터리 등 차별화된 컨셉과 AS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반면, 외산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성능 차별화 전략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실제, MSI코리아와 아수스코리아는 이달 초 기존 80GB 하드디스크 용량을 120GB~160GB로 대폭 늘린 업그레이판 10인치 넷북을 내놨다. 지난 7월 10인치 넷북을 선보인 지 불과 3개월만에 비슷한 가격대에 성능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것. 이는 후발사업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적극적인 시장정책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아수스코리아의 경우, 그래픽 성능과 250GB HDD, 윈도비스타 등 최고사양의 10인치 넷북 'N10'을 출시했으며, 델컴퓨터의 경우, 49만9000원이라는 최저가 사양의 넷북을 내놨다.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니 노트북의 성능 및 가격 차별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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