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직업 갖는 게 최고의 재테크"

머니투데이 권현진 MTN 기자 | 2008.09.26 07:34

MTN <최고에게 듣는다> 강창희 미래에셋투자연구소장

머니투데이방송(MTN)이 ‘최고’로 모신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소장. 강 소장은 누구나 어렵다고 골치아파하는 자산운용전략을 풍부한 경험과 구수한 말투로 쉽게 설명한다. 강의가 2시간을 넘더라도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MTN은 차별화된 경제정보가 필요한 투자자와 시청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생애자산운용(Life Cycle Planning)의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강 소장은 '최고에게 듣는다'의 강사로 모셨다.

강 소장은 30년 넘게 증권업계에 몸담아 온 증권맨이다. 그는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 현대투신운용 대표와 PCA투신운용 대표 등을 역임했다. 대우증권 일본 사무소장을 통해 생애자산운용의 필요성을 절감한 뒤 2002년 말부터 본격적인 투자문화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327번의 강의를 했고 올해에도 350회를 예상할 정도로 생명력 넘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오래 사는 위험’을 입버릇처럼 이야기한다. 퇴직하는 시기가 평균수명 연장 정도에 절대적으로 못미치는 것이 한국 사회의 제반여건이다. 나이가 들어 은퇴를 했지만 재취업은 바늘구멍이다. 자식에게 의지하기도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다. 인생의 뒤안길이 초라해지지 않기 위해 필요한 작업이 바로 ‘자산 관리’다.



강 소장에게 ‘자산 관리’의 첫걸음은 ‘직업’이다. 젊은 시절에는 좋은 직업과 건강, 인맥 등에 집중해야 하며, 그 다음 단계가 펀드 가입이다.


강 소장은 ‘재테크’라는 용어를 싫어한다. 우스갯소리로 투자교육연구소 직원들이 강 소장 밑에서 ‘재테크하지 마라’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고 할 정도. 그는 ‘재테크’ 대신 ‘생애설계,’ ‘인생설계’라는 말을 즐겨 쓴다. 단순히 돈을 굴리는 것보다는 퇴직 후 자금 사정,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보장을 위한다는 의미다.

‘오래 사는 위험’에 대한 영감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바로 우리나라보다 한 발 앞서 노령화된 일본이다. 일본에서 몇 년간 근무하면서 일본 경제의 거품과 몰락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귀국 후에도 1년에 몇백만원 어치의 일본어 서적을 읽으며 노후생활을 연구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오히려 강 소장이 일본에 생애설계법을 설파한다. 1년에 한두 차례 일본에 나가 원어민에게 강의를 하며, 지난해에는 한국의 퇴직연금제도를 소개하기도 했다.

강 소장의 투자철학 앞에서 자산관리의 목적은 ‘저축’보다 ‘소비’로 귀결된다. 아껴서 ‘모으기’보다 미래에 ‘쓰기’ 위한 투자인 것이다. 추천 투자도 당연히 적립식이다. 요즘 같이 시장이 무거운 시기에도 귀가 솔깃해지는 이유다.

강 소장은 MTN 개국에 뜻깊은 일이라며 축하멘트를 전달하기도 했다. 촬영을 준비하는 동안 강 소장 손에는 빳빳한 A4용지 한 장이 들려 있었다. 고작 10초 분량의 축하멘트를 미리 프린트했다고 했다. 달랑 A4용지 한 장의 질량감이 책상 위에 층층이 쌓인 일본서적만큼의 무게로 다가왔다. 방청객으로부터 ‘100살을 맞이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하는 질문이 나왔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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