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대우조선 인수전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진상현 기자 | 2008.09.24 17:19

한화 행보, 우리사주 조합, 국민연금, 베팅 가격 등 변수 부각

본 입찰 일정이 다가오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한화그룹이 본격적인 여론조성에 나서 주목을 끄는가 하면 대우조선 우리사주 조합이 변수로 등장했다.

국민연금의 투자 결정이 늦어지면서 일부 후보들은 독자적인 재무 전략 마련에 나섰다. 주가 하락 등으로 인수 후보들의 '베팅'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주목받는 한화 행보=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본 입찰을 앞두고 있는 한화그룹은 최근 고위 임원이 거제 지역에 직접 내려가 지역 언론인, 지역 관계자 등을 만나 지역 발전 비전 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가 제시한 지역 발전 비전에는 △산학 연계형 조선테크노파크(R&D) 조성 △조선부품 산업단지 조성 △조선테마공원 확장 △거제 하청 조선산업지원특구 조성 등 다양한 사업들이 망라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아울러 대우조선 인수 의지를 암시하는 TV 광고와 신문 광고도 대대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한화는 '오너'의 영향력이 커 '베팅'에서 관한한 가장 큰 '다크호스'로 꼽혀왔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인수전 막판 한화의 적극적인 행보는 포스코, GS그룹, 현대중공업 등 다른 후보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사주 고민= 대우조선 우리사주 조합의 등장도 변수다. 산업은행이 컨소시엄 참여를 허용하면서 인수후보들은 우리사주 조합과 손잡는 문제를 놓고 고민이 불가피하게 됐다. 노조와의 관계를 잘 가져가야 이번 인수전에서 유리하지만 처음부터 노조의 파트너가 되는 모양새나 입찰 정보 공유, 인수 후 경영 등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인수 후보 기업의 관계자는 "내가 하기는 부담스럽고 다른 후보와 손을 잡게 하는 것도 찜찜하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 노조 위원장 선거와 맞물려 우리사주 조합이 적극적으로 파트너 찾기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소식통은 "강성파 후보의 경우 매각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매각을 전제로 한 우리사주 조합의 참여에 대해서는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노조 선거 전까지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변수= 1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진 국민연금의 결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도 인수 후보들의 고민거리다. 국민연금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일부 후보는 독자적인 자금 조달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린다. 또 다른 후보는 요구 조건을 수용하기 힘들어 국민연금을 포기했다는 얘기도 있다. 국민연금도 외환은행 등 다른 M&A 매물이 등장하면서 후보들의 이해관계가 크게 맞물린 대우조선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을 수도 있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오는 30일 회의를 열어 대우조선에 대한 투자 여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깊어지는 가격 고민= 최근 몇 달 새 대우조선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베팅 전략'도 더욱 복잡해졌다. 합리적으로 보면 인수 가격이 낮아지는 것이 맞지만 상대방이 얼마를 적어낼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요 후보들의 인수 의지가 여전히 강력하다.

이번 인수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가격은 정말 모르겠다"며 "좀 더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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