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재간접펀드, 널뛰기 장서 '빛'본다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8.09.24 17:25

기준가적용일 차이로 단타수요 몰려… 다른 中펀드 최대유출과 대조

올들어 중국펀드 손실률이 40%에 육박하는 가운데 설정기간이 긴 펀드를 중심으로 환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 중에는 3년 누적수익률이 80%를 넘는 것도 있어 중국 펀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8월 26일~9월 23일까지 한 달 동안 중국 펀드에서 1567억원이 순유출됐다. 단일 국가 펀드 중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이 576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고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와 '봉쥬르차이나주식 1'에서 535억원, 337억원이 유출됐다.

자금 유출 금액이 많은 상위 10개 펀드는 모두 설정된 지 1년이 넘는 것으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막대한 손실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2004년 11월 말 설정된 '봉쥬르차이나주식 1'은 23일 현재까지 87.43%의 수익을 올렸다.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주식 1ClassA'(설정일 2005년 10월 말)와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설정일 2006년 3월)의 누적수익률도 50%를 웃돈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위원은 "지난 해 말 증시 고점을 확인한 후 중국 펀드에 몰려든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고 있지만 2007년 이전에 중국 펀드에 가입한 이들은 최근 증시 급락에도 적지 않은 이익을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증시 불안 속에도 막대한 돈이 들어온 '행복한' 펀드도 있다. 'KB차이나포커스주식형재간접Class-A'는 한 달 동안 636억원, '한국월드와이드차이나주식A재간접V- 1'과 '하나UBS중국주식해외재간접 1 CLASS A'는 129억원 97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들은 모두 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재간접펀드'. 중국 펀드 자금줄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재간접펀드로 자금이 몰린 건 기준가 적용일이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늦은 구조적인 특성 때문이다.

대체로 중국 주식형펀드는 증시 마감시간인 오후 5시 이전에 가입하면 가입일 다음날(D+1) 공고되는 기준가격이 적용된다. 그러나 재간접펀드는 펀드에 들어온 자금을 또 다시 펀드에 투자하는 까닭에 하루 늦은(D+2) 기준가가 적용된다.

실제로 'KB차이나포커스주식형재간접Class-A'는 지난 22일 하루 동안 설정액이 1500억원 급증했고, '한국월드와이드차이나주식A재간접V- 1'과 '하나UBS중국주식해외재간접 1 CLASS A'는 180억원 넘게 늘었다.

지난 19일 중국증시는 증시 부양책이라는 호재에 힘입어 하루만에 10%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상승세를 지켜본 투자자들이 일반 중국 주식형펀드에 가입했다면 19일 마감가가 적용되지만, 재간접펀드의 경우 18일 마감가가 기준가로 잡혀 적어도 19일 상승분을 그대로 누리게 된다.

게다가 이들 펀드는 환매 수수료가 없어 단기 차익을 그대로 얻을 수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펀드 단타 매매를 하는 이들은 증시 급등시 재간접펀드의 구조적 특성에다 환매 수수료가 없는 점을 이용하곤 한다"며 "'분산투자'라는 재간접펀드 본연의 역할을 위해서 규제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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