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국회를 존중하고 국회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상임위원장들과 만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며 "국회 운영이나 정국 현안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한나라당, 민주당, 선진과 창조의 모임(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공동교섭단체) 등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수석부대표간 만찬은 다음 달 2일로 순연됐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일정을 두고 일각에서는 내달 6일부터 시작하는 국정감사와 이번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개혁 법안 때문에 원내대표단보다 상임위원장단에 우선 순위를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 국정드라이브를 걸면서 부동산 대책 등 몇몇 정책을 내놓았지만 이렇다 할 성과와 반응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현 정부의 정체성을 뚜렷이 드러낼 수 있는 개혁 법안 통과 문제가 그만큼 더 시급해졌다는 얘기다.
만찬일이 오는 25일 정세균 대표와의 회동을 한 바로 다음날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제1야당 대표와 '대화'를 통해 야당 내 분위기를 다진 뒤 여세를 몰아 법안통과의 실질적인 열쇠를 쥔 상임위를 뚫겠다는 셈법이 엿보인다.
아울러 3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정 대표와의 회담과 상임위원장단과의 만찬이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마지막 카드로 활용한다는 의미도 찾을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잇따라 야당과 직접 대화에 나서기로 한 것은 여야 관계를 복원하고 야당과의 소통을 넓히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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