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시련딛고 득점왕 향한 첫걸음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8.09.24 12:16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 <맨유 공식홈페이지>
지난 시즌 득점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득점포 시동을 걸었다.

호날두는 24일 새벽(한국시각)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8-2009 잉글리시 칼링컵' 32강전 경기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부상으로 시즌 초 출장하지 못했던 호날두는 이날 시즌 첫 선발출장과 시즌 첫 골의 기쁨을 한꺼번에 맛봤다.

지난 시즌은 호날두를 위한 시즌이었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가 아님에도 안정적인 골 결정력과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모두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31골, 칼링컵 3골, 챔피언스 리그 8골을 합쳐 그가 지난 시즌 따낸 골은 무려 42골에 달한다.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낸 호날두였지만, 시즌이 끝나자 시련이 계속됐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고, 레알 마드리드 역시 4500만 파운드(약 838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호날두를 데려오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호날두의 이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으나,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구단이 '결사 반대'를 외쳤고 결국 호날두는 "맨유에 남겠다"고 선언했다. 결과적으로 맨유에 잔류하게 됐지만 구단과의 관계만 소원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7월 초 발목 부상까지 발견됐다. 호날두는 여름 프리시즌 기간에 미국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았고, 시즌 초 그라운드를 밟지도 못한 채 재활훈련에 몰두해야 했다.


이어지는 악재에도 호날두의 감각은 죽지 않았다. 호날두는 지난 18일 비야 레알전에 시즌 첫 출장의 기쁨을 맛보았다. 후반 16분 선발 박지성과 교체된 호날두는 투입되자마자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21분에는 오른쪽에서 날아온 크로스 패스를 논스톱 슛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24일 드디어 득점기계 재가동을 선언했다. 전반 25분 라이언 긱스가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올려주자 이를 받아 헤딩슛을 성공시킨 것. 올드 트래포드에 모인 홈팬들은 돌아온 호날두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왕의 귀환'을 반겼다. 그는 또 전반 42분 페널티 왼쪽 지역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직후 데일리 익스프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에릭 칸토나처럼 맨유의 영웅이 되어 올드 트래포드를 떠날 것"이라며 호날두를 극찬했다.

2년 연속 득점왕을 노리는 호날두는 오는 27일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볼턴전 선발 출전해 본격적인 골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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