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모간, 은행지주 전환시 순위변동

김유림 기자 | 2008.09.24 07:49

자산기준 골드만 4위, 모간 5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은행지주로 전환돼 상업은행업을 확충할 경우 미국 금융산업에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골드만과 모간은 자산 기준으로 당장 와코비아와 웰스파고를 제칠 수 있을 전망이다.

◇ 자산 기준 골드만 4위, 모간 5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21일 두 투자은행이 은행지주로 기업 구조를 변경하는 것을 승인했다.

자산 기준 1조800억달러를 보유한 골드만삭스는 씨티그룹(2조1000억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1조8800억달러), JP모간체이스(1조7800억달러) 다음으로 4위에 랭크되고 모간스탠리는 9888억달러로 5위 은행이 된다. 두 은행 모두 와코비아(8124억달러)를 제친다.

두 투자은행이 은행지주로 변경하면 현재 자산을 시장 가치로 자산을 평가해야 하는 투자은행 감독 규정과 달리 채권과 주식 등의 자산을 은행 부문으로 이체시킬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상각 압력을 피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미국 금융법상 투자은행은 시장가격 평가 회계에 따라 운영되지만 상업은행은 손실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자산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반 상업은행을 설립하거나 산하에 둬 일반 고객들로부터 예금을 받을 수 있게 되면 자금 조달 여건이 호전되고 투자은행때는 불가능했던 광범위한 담보 대출에 접근할 수 있다. 직접적으로는 연준으로부터의 대출 한도도 늘어난다.

하지만 올 들어 투자은행들의 신용위기가 부각되며 주가가 급락한 탓에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1위인 뱅크오브아메리카(1529억달러), JP모간(1398억달러), 웰스파고(1168억달러) 등에 뒤져 골드만삭스가 497억달러로 6위, 모간스탠리가 294억달러로 8위다.

◇ 은행지주 전환 수순은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23일 모두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모간은 일본 미쓰비시UFJ에 지분 20%를 매각해 84억달러를 조달한다고 밝혔고 골드만삭스는 워런 버핏이 경영하는 버크셔해서웨이에 영구 우선주를 매각해 50억달러, 공모시장에서 보통주를 매각해 최소 25억달러 등 총 7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골드만과 모간의 예금 베이스는 그러나 상업은행들에 비해 작은 규모다. 지난주 기준 골드만과 모간의 예금액은 각각 230억달러, 300억달러로 씨티그룹의 상반기말 금액인 8036억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의 7848억달러에 비해 훨씬 작다.

300만개의 소매 증권 고객을 보유한 모간스탠리는 "이니셔티브를 적극 활용해 소매 금융을 확장하고 예금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소매 지점이 없는 골드만삭스는 다른 상업은행을 인수해 단번에 예금을 늘리는 방안에 더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은행업을 확충하기 위해 다른 은행을 인수하는데 적극 나설 가능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소매 영업망 없이 고객들에게 접근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두 은행은 본래 상업은행이 소유할 수 없도록 돼 있는 원자재(상품)나 다른 기업의 주식 등을 2년간 한시적으로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이 자산을 매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