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리먼 유럽·중동 법인도 '꿀꺽'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9.24 07:54

美 법인 제외 싹쓸이

자산 기준 일본 최대 증권사 노무라홀딩스가 파산 보호를 신청한 미 투자은행(IB) 리먼브라더스의 아시아·태평양 법인에 이어 유럽·중동 법인의 투자은행, 주식 영업 사업부도 인수했다. 이로써 노무라는 미국 법인을 제외한 리먼의 나머지 사업망을 싹쓸이한 셈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노무라가 리먼 아시아 법인을 2억2500만달러에 사들인 지 하루만인 23일(현지시간) 리먼의 유럽·중동 법인도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인수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상당히 낮은 가격에 인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인수 합의에 따라 네덜란드, 카타르, 두바이, 쿠웨이트,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스웨덴 등지의 리먼 투자은행과 주식 사업망이 모두 노무라에 넘어갔다. 그러나 위험 부담이 큰 거래 자산 및 부채는 인수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리먼 법인 인수는 세계 시장에서의 노무라의 지위를 한 계단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파산 이전 리먼의 전세계 IB 시장 점유율은 4%로 업계 9위 수준이었다. 반면 노무라는 시장 점유율은 0.7%로 25위에 불과했다.


노무라가 리먼 법인 인수를 통해 얻은 최대 소득은 경험이 풍부한 리먼의 IB 뱅커들을 확보하게 된 점. 노무라는 2500명 수준인 리먼 유럽·중동 법인 직원를 그대로 승계할 방침이다.

한편 노무라의 리먼 유럽·중동 법인 인수는 하루 전 아시아 법인 인수보다 한결 수월하게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라는 아시아 법인 인수를 위해 영국 바클레이은행,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 스탠더드차타드 등과 경쟁을 벌였다. 한때 한국의 삼성증권과 중국 씨틱그룹의 인수전 참가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반면 리먼 유럽·중동 법인 인수는 지난주 바클레이 은행이 낙마한 이후 사실상 단독 협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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