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내 대형 가치주 펀드로는 신영투자신탁운용의 '신영마라톤펀드'와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3조4000억 수탁액을 보유한 신영투신은 주식편입비중을 96%까지 늘렸고, 1조3000억원 규모의 수탁액을 보유한 한국밸류도 95%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지난 18일 현재 국내 최대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87.67%수준으로 편입비중을 낮춘 것과 대조를 이룬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이달 들어 농우바이오와 나노트로닉스, 에버다임, 파트론, 이니시스를 5%이상 보유종목으로 새롭게 편입시켰다고 신고했다. 코스피의 농심홀딩스와 성창기업도 5.02%신규로 사들였다.
신영투신운용은 단번에 에머슨퍼시픽 지분 10.12%를 신규로 취득했다. 대웅화학도 7.08%신규로 취득했고, 세보엠이씨의 지분도 5.61%를 추가매수해 지분율을 14.07%로 늘렸다. 신영투신은 또 하이록코리아와 제일연마공업도 5%이상 신규로 취득했다.
허남권 신영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우리는 주가가 하락하면 매입하는 만큼 주식편입비중이 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지수가 크게 움직이지만 기본적인 운용전략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허 본부장은 "최근 주가 하락은 해외변수에 의해 프로그램 매매로 움직인 측면이 크다"며 "저평가된 종목 중심으로 투자를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투신의 현금비중은 현재 3~4%수준으로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낮다. 다만 앞으로는 환매에 대비해 비중조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채원 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주가가 많이 빠졌을 때는 매수 기회'라는 가치투자의 믿음을 전했다.
이 부사장은 "주가가 올라갈지, 더 떨어질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심리는 지금이 최악"이라며 "위기설은 현실화되지 않았고 국내 기업들은 망하지 않을 것이며, 주가가 빠진 지금은 매수를 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