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가치주펀드, 폭락장서 '코스닥 사냥'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09.23 14:47

밸류ㆍ신영투신 95이상 주식편입… 미래에셋 87% 대조

폭락장에서 국내 대형 가치투자 펀드들이 '주식사냥'에 나서고 있다. 특히 5조원에 육박하는 주식자산을 굴리는 신영투신운용과 한국밸류자산운용은 편입비율을 95%이상 끌어올리면서 '주식 올인'에 나서고 있다.

23일 국내 대형 가치주 펀드로는 신영투자신탁운용의 '신영마라톤펀드'와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3조4000억 수탁액을 보유한 신영투신은 주식편입비중을 96%까지 늘렸고, 1조3000억원 규모의 수탁액을 보유한 한국밸류도 95%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지난 18일 현재 국내 최대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87.67%수준으로 편입비중을 낮춘 것과 대조를 이룬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이달 들어 농우바이오나노트로닉스, 에버다임, 파트론, 이니시스를 5%이상 보유종목으로 새롭게 편입시켰다고 신고했다. 코스피의 농심홀딩스성창기업도 5.02%신규로 사들였다.

신영투신운용은 단번에 에머슨퍼시픽 지분 10.12%를 신규로 취득했다. 대웅화학도 7.08%신규로 취득했고, 세보엠이씨의 지분도 5.61%를 추가매수해 지분율을 14.07%로 늘렸다. 신영투신은 또 하이록코리아와 제일연마공업도 5%이상 신규로 취득했다.

허남권 신영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우리는 주가가 하락하면 매입하는 만큼 주식편입비중이 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지수가 크게 움직이지만 기본적인 운용전략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허 본부장은 "최근 주가 하락은 해외변수에 의해 프로그램 매매로 움직인 측면이 크다"며 "저평가된 종목 중심으로 투자를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투신의 현금비중은 현재 3~4%수준으로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낮다. 다만 앞으로는 환매에 대비해 비중조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채원 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주가가 많이 빠졌을 때는 매수 기회'라는 가치투자의 믿음을 전했다.

이 부사장은 "주가가 올라갈지, 더 떨어질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심리는 지금이 최악"이라며 "위기설은 현실화되지 않았고 국내 기업들은 망하지 않을 것이며, 주가가 빠진 지금은 매수를 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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