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경기 안좋다고? 실적으로 답하는 '빅3'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8.09.24 08:53

삼성重 목표 상향…현대重·대우조선 "목표 달성 무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조선 경기 논란과 전 세계적인 선박 발주 감소에도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거나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일부 신생 조선사의 납기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안정적인 대형사 위주로 수주가 몰린데다, 해양플랜트 등 고가 선박 수주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총 135억 달러어치의 선박을 수주해 당초 올해 목표치 150억 달러의 90%를 달성했다. 연말까지 3개월 이상을 남겨둔 시점에 연간 목표치에 근접함에 따라 올해 수주 목표를 200억 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올해 200억 달러 수주를 달성하면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수주 212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주량이 된다. 수주 호조가 계속되면서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량은 지난해 말 413억 달러에서 480억 달러로 늘어났다. 3년4개월 치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업계 1위 현대중공업도 올해 목표인 288억 달러(현대삼호중공업 실적 포함)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군산조선소 건설, 울산조선소 내 대형 도크 추가 신설, 현대삼호중공업 도크 증설 등 생산 설비 확장을 감안해 지난해 수주 규모(258억 달러)보다도 올려 잡았던 목표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 현재 147척, 193억5000달러어치를 수주해 목표대비 67%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수주 잔량도 지난해 연말 589억 달러어치에서 629억 달러어치로 늘어났다.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도 목표치 달성을 장담하고 있다. 대우조선의 올해 목표는 175억 달러어치로 이날 현재 116억 달러어치를 수주, 66%를 달성했다. 대우조선의 올해 수주 목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수주량 215억 달러어치의 80% 수준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목표치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반 선박은 목표치 수준, 해양플랜트 부문은 초과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선박 발주량 감소에도 조선 '빅3'가 순항하면서 업체 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선박 발주 규모는 클락슨 통계 기준으로 지난 8월 말 현재 361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7% 감소했다. 중국 조선업체들이나 일부 국내 신생 조선업체들은 납기 지연, 조선소 건설 지연 등이 겹치면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대형 조선업체 관계자는 "세계 조선시장 전망 자체가 썩 좋지 않기 때문에 선주들이 믿을만한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유가 전망 등으로 드릴쉽(시추선) 등 해양플랜트 수주가 급증하는 등 고가 선박 발주가 크게 늘어난 것도 '빅3'의 '수주 전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고부가가치선 수주 전략이 가장 두드러진 삼성중공업의 경우 척당 수주단가가 지난해 2억 달러에서 올해는 2억7000만 달러로 35% 높아졌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척당 수주 단가도 각각 1억3160달러, 1억9700만 달러로 지난해 1억1800만 달러, 1억5000만 달러보다 크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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