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82쪽에 포함된 삽화를 살펴보면 태극문양 소용돌이가 좌우 반대로 그려졌고, 83쪽 태극기 '곤'괘 자리에는 '이'괘가 그려져 있다. 또 76쪽에는 좌우가 뒤집어진 태극문양이 실려 있다.
특히 '엉터리 태극기'가 실린 페이지는 태극기를 소개하는 단원에 속해있다. 태극기를 정확하게 소개해야 할 단원에서 잘못된 태극기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엉터리 태극기' 논란이 올 들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초 국무총리실에서 배포한 '건국60년 대한민국 성공역사는 계속된다!'는 제목의 만화 홍보물에는 '감'괘와 '이'괘 위치가 뒤바뀐 태극기가 등장한다.
원작자는 따로 있지만, 국무총리실 명의로 배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검토가 부실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문제는 이 문구가 태극문양 소용돌이처럼 위아래로 구분돼 있는데, 윗부분이 파란색으로 아랫부분이 붉은색으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자유무역협정 국내대책위원회는 "이는 한미FTA라는 '충전'을 통해 한국경제의 에너지가 쌓이고 있는 모습을 부드럽게 표현한 광고로 태극마크와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누가 봐도 태극문양이라는 점에서 오해의 소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잘못된 태극기 때문에 곤욕을 치른 것은 이명박 정부가 처음이 아니다. 참여정부 역시 한두차례 태극기 논란에 휩싸였다. 참여정부 관계자는 "대통령 행사준비 매뉴얼에 아예 '태극기 문양 제대로 챙기기'라는 항목을 집어넣어 사전에 반드시 점검하도록 했고, 그 이후 실수가 줄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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