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이 좋아야만 사장이 되나

캔더스 김(=김선미) 할씨언써치 인터내셔널 대표 | 2008.09.23 12:21

[CEO로 가는 경력관리]열정 성실함이 먼저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이 임원이 되기까지 평균 22.4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부장까지 승진하는 사람은 신입사원 100명 중 5명에 불과하다. 그러니 사장의 자리까지 오르는 사람들은 얼마나 대단한 노력을 했을지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필자는 지난 16년 동안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지역의 최고위급 임원 헤드헌팅을 해 왔다. 이를 통해 분석한 사장이 되는 사람들에 대한 특징들을 앞으로 머니투데이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우선 현장에서 만난 CEO 및 임원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사장이 되는 사람들과 사장이 되지 못하는 사람들의 프로필(Profile)에 대해 알려 드리고, 아울러 사장이 되기 위한 인터뷰 스킬과 뛰어난 사장이 되기 위한 방법까지 소개해 볼 계획이다.
 

첫 번째. 먼저 학력에 대한 이야기. 유명 회사의 CEO라면 당연히 국내 톱 클래스의 대학 출신이거나, 해외 유학파로 고학력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것이다. 그럼, 학력이 사장이 되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필자 회사의 임원급 인재풀 가운데 매출액·인지도 측면에서 상위권 기업의 현직 CEO급 혹은 지사장(Country Manager) 포지션에 있는 핵심인력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학사 출신이 55.3%였고 MBA 출신이 30%, MBA 이외의 석사출신이 8.3%,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6.3%다.
 
이 수치에서 보듯이, 고학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반드시 유리한 것으로 판단되지는 않는다. 필자의 경우, 수많은 사장 포지션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후보자들을 고용주 쪽에 추천하였으나, 오히려 박사학위 소지자들은 너무 이론 쪽에 치우쳐 있지 않느냐는 평을 받은 적도 많다.

 
30%를 차지한 MBA 출신은 다수의 고용주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MBA에서는 실무중심의 교육을 실시하며, 네트워크 형성 쪽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의 CEO들은 실전경험이 강하고 리더십을 보유하고, 업계에 폭넓은 인맥을 보유한 사람들이 주로 선발되곤 한다. CEO를 꿈꾼다면 가능하면 일반 대학원보다는 MBA가 낫다는 얘기가 된다.
 
추가로 몇 달 전 어느 조사를 보니, 30대 그룹 CEO 231명의 학력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출신이 35.1%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려대가 14.7%, 연세대 11.7% 등 총 62%가 'SKY' 출신이라는 결과도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헤드헌팅을 진행하다 보면, 이런 학력이 꼭 선호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오히려, 중상위급 대학을 나온 CEO들이 본인 스스로 판단하기에 미비하다는 학력을 보완하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여 훨씬 나은 실적을 내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써, 필자가 가장 존경하는 다국적기업의 CEO 중에서는 상고출신도 있다. 이 분의 경우, 학력을 극복하기 위해 주경야독으로 업무실무와 영어를 익혀 현재 다국적기업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수년간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중위권 대학출신으로써 대기업의 임원으로 재직하다가 외국계 기업의 대표로 발탁되어,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내고, 해외 본사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3년 동안 무려 3번의 승진을 한 케이스도 있다. 이와는 반대로, 최고의 학력을 가지고도 잦은 이직과, 시장에서의 안 좋은 평판, 부진한 실적을 보유한 후보자들도 많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CEO가 되기 위해 좋은 학력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CEO라는 자리에 오르는데 학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CEO가 되고자 하는데 학벌이 좋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면 그 보다 리더십, 추진력, 일에 대한 열정, 성실함, 폭넓은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최고의 성과를 내고, 현재의 업무에 충실 한다면 사장으로 가는 계단을 한 칸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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