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유진투자증권 인수하겠다"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08.09.23 09:56

지주사 인수 검토추진중… 증권업계 "가격협상이 관건”

국민은행유진투자증권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KB투자증권(옛 한누리증권)을 인수한 국민은행은 증권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유진투자증권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지주사가 최근 매물로 나온 유진투자증권 인수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은행이 본격적으로 유진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국민은행이 유진투자증권 인수에 나설 것이란 소문은 많았지만 공식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 “지난해 KB투자증권을 인수했지만 규모가 작은데다 지점도 하나 없어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비은행 부문 역량 강화는 국민은행의 가장 큰 현안인 만큼 유진투자증권 인수로 몸짓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고 인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즉 인수합병을 통해 KB투자증권을 대형 종합증권사로 키우고, 취약한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보강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KB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합병할 경우 자기자본 8065억원, 임직원 수 1218명, 점포 수 49개의 중대형 종합증권사로의 도약이 가능하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민은행이 나선다면 유진투자증권 인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이다. 국민은행은 증권사 추가 인수 의지가 강한데다 자본력도 풍부하기 때문. 현재 업계에서 예상하고 있는 유진투자증권의 매각가격은 2500억-3000억원 정도로 국민은행이 현재 보유한 실탄(현금)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금액이다.

하지만 M&A 성사 여부를 결정짓는 가격협상은 다소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유진그룹측에서는 당초 인수가격 이상을 부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민은행 입장에서는 증시 침체와 경쟁 격화로 몸 값이 '뚝' 떨어진 증권사를 비싸게 살 만큼 급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외환은행 인수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가격협상에 노이즈로 작용할 것이란 해석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국민은행의 가용자금이 6000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유진투자증권 인수는 당장에도 가능하다”면서도 “문제는 국민은행이 가격을 얼마나 제시하느냐 인데 외환은행 인수 등 현재 여건을 보면 큰 돈을 제시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오는 29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국민은행이 유진투자증권을 인수해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최대주주 지분(24.09%)외에 추가로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며 “인수금액이외에 추가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가격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진그룹은 삼성증권, CSFB 등을 유진투자증권의 매각주간사로 선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민은행이외에도 롯데, 현대자동차, GS그룹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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