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저탄소경영 낙제점"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8.09.22 22:22

국제적 투자기관 선정 '탄소정보리더기업' 67곳 중 국내사 全無

- 최고점 바클레이즈ㆍEMC '98점'
- LG디스플레이 '85점' 국내사 최고
- 삼성전자ㆍLG전자, 각각 75점

한국 정부가 저탄소녹색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와중에, 국제적 투자기관들이 선정한 '탄소정보공개 리더십지수(이하 CDLI)'에는 한국 기업이 단 한 곳도 들어가지 못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전 세계 대형투자기관들이 참여한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이하 CDP)'는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메릴린치 본사에서 탄소정보공개 리더기업 총 67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500 기업 중 CDP설문에 응답한 383개사를 분석한 결과다.

CDLI 기업으로는 온실가스 집약도가 높은 7개 업종에서 33개사, 집약도가 낮은 4개 업종에서 34개사가 선정됐다.

특히 바클레이즈와 EMC는 100점 만점에 98점을 받으면서 각각 금융업종, 통신·기술·미디어 업종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소매·유통업종의 테스코, 레저·컨설팅 업종의 타이완반도체제조회사(TSMC)도 각각 96점, 95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내 기업 중에선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8개사가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LG디스플레이는 100점 만점에 85점을 받아 국내 기업 중에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통신·미디어·기술업종 CDLI 평균 점수는 94.8점이었다. 같은 업종의 삼성전자SK텔레콤은 각각 75점을 기록했다.

2006년 CDP 리더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던 포스코는 61점에 머물렀다. 포스코가 속한 원자재·철강업종 CDLI 평균 점수는 70.6점이었다.

한국전력공사(47점)도 각각 업종의 CDLI들보다 크게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국민은행과 현대중공업은 CDP의 질문서에 응답하지 않은 기업으로 지적됐다.

한편, CDLI 기업은 CDP가 받은 탄소배출정보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계획이 잘 짜여 있는지'(25점),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기후변화 대응전략이 얼마나 반영되는지'(10점) 등을 평가해 선정됐다.

CDP는 전 세계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위임을 받아 대기업들에 온실가스 배출정보 및 기후변화 대응 경영전략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조사해 발표하는 비영리기관이다. 2000년 설립돼 2003년부터 올해까지 6회에 걸쳐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CDP는 385개 금융기관의 위임을 받아 전 세계 3000여 기업에 탄소정보공개를 요구하는 설문지를 발송했고, 이중 1550곳이 응답했다.

22일 뉴욕에서 열린 탄소정보 보고서 발표 행사에는 미국 대통령 후보의 정책자문인 댄 에스티(민주당), 더그 홀츠 에킨(공화당)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투자은행·보험사·연기금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 CDP 한국위원회(위원장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는 10월 16일 오후 3시 서울 국민일보빌딩 12층 서울시티클럽에서 국내 시가총액 기준 50대 기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내년 보고서(CDP7) 론칭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종별 CDLI 기업 중 최고 점수를 받은 기업들은 아래와 같다.

■ 온실가스 집약도가 높은 부문별 1등 기업
△화학·제약 업종 : 바스프(82점)
△제조업종 : 닛산자동차(78점)
△석유·가스 업종 : 선코에너지(75점)
△원자재·철강·제지·포장업종 : BHP빌리턴(77점)
△발전·수도업종 : 이베르드롤라(82점)
△건설·건축자재 업종 : 라파즈(66점)
△수송·운수 업종 : 도이체포스트(66점)

■온실가스 집약도가 낮은 부문별 1등 기업
△금융업종 : 바클레이즈(98점)
△레저·컨설팅 업종 : 타이완반도체제조회사(TSMC)(95점)
△소매·유통업종 : 테스코(96점)
△통신·기술·미디어 업종 : EMC(9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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