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버핏의 대박, 시작은 'Bad News'였다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 2008.09.24 09:07

[주식투자 위기가 기회다] (3)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현인

나쁜 뉴스에 주식을 파는 것은 끊임없이 변하는 주식시장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현상이라고 한다. 장기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사실은 단기 수익에 집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성공한 투자자들은 이 `나쁜 뉴스'에 주목한다. 주식투자만으로 600억달러(약 60조원)라는 천문학적 부를 쌓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이 나쁜 뉴스를 기회로 활용한 대표적 투자자다.

 심야 경제뉴스나 아침 신문에 한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보도되면 그 회사 주가는 바로 하락한다. 그 뉴스가 아주 심각할 정도로 나쁘면 주가는 폭포수처럼 곤두박질친다. 나쁜 뉴스는 곧 주가하락을 의미한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이 상황은 진리다. 그러나 워런 버핏과 같은 투자대가들에게 이 `나쁜 뉴스 현상과 결합한 근시안적 투자행태'는 소중한 선물이다.

 버핏은 이를 통해 급락한 우량주식을 수년, 수십년간 싼값에 샀다. `나쁜 뉴스 현상'이 없었다면 버핏은 30여년 전 워싱턴포스트 주식을 주당 6.14달러에 170만주나 살 수 없었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주식은 현재 주당 500달러에 거래된다. 이 덕에 1044만달러의 투자자금은 8억6380만달러로 불어났다.

이런 방식으로 버핏은 20여년전 코카콜라를 주당 5달러대에 사들일 수 있었다. 당시 투자자금 규모는 무려 10억달러. 지금 코카콜라는 주당 50달러로 버핏의 코카콜라 지분 가치는 80억달러가 넘는다.

두 회사는 버핏의 가치투자를 말할 때마다 거론되는 대표 주식들이다. 버핏이 자신의 영구 보유종목인 이들에 대한 투자를 한 시점은 약 15년의 간격이 있지만 투자할 때 상황은 비슷하다.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던 1972년 투자를 중단했던 버핏은 1973년 주식시장이 대폭락을 하자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이때 폭락은 1929년 이후 최대의 폭락이었지만 버핏에게 워싱턴 포스트라는 우량주를 헐값에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1980년대 중반 증시가 달아오를때 몸을 버핏은 최대한 몸을 사렸다. 당시 버핏은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워싱턴 포스트, 가이코(GEICO), 캐피털 시티즈 3종목만 남긴다. 그러다 1987년 대폭락이 오자 행동을 개시했다. 1987년 10월29일에 있었던 당시 폭락은 폭락장 때마다 언급되는 '블랙 먼데이'의 원조다. 버핏은 1988년부터 코카콜라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1994년까지 코카콜라 주식을 사 모았다.

버핏이 자동차보험회사 가이코 를 인수할 시점도 다른 투자자들이 철저히 외면하던 시기였다. 그가 주식을 매입을 하려고 했을 때 가이코는 사실 파산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버핏은 가이코가 파산 고비만 잘 넘기면 충분히 커나갈 수 있다고 판단, 과감한 투자를 했다. 덕분에 4500만달러의 투자원금은 15년이 지나 23억달러로 불어났다.

버핏은 지난해 10월 이후 세계증시가 꺾이기 시작하면서 다시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 인수한 전력회사 콘스털레이션 에너지그룹까지 8개 기업을 최근 1년새 인수했다.

버핏의 코스털레이션 인수가격은 주당 26.50달러(총 47억달러)다. 버핏은 이 회사가 최근 파산한 리먼브러더스와의 거래에 대한 우려로 한주동안 58%나 폭락한 시점에서 이 회사를 인수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투자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버핏은 골드만삭스에도 23일 영구 우선주형식으로 50억달러나 투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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