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감증인 "MB 조카부터 사위까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9.22 17:45

한나라 "안될 것 알면서…정치공세"

민주당은 22일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을 대거 포함한 국정감사 증인신청 명단을 공개했다. 여기엔 공기업 낙하산 인사와 관련, 70여명의 공공기관 대표와 해외 영사 등도 포함돼 국감 증인 채택을 놓고 한나라당과 일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갑원 민주당 국감태스크포스(TF) 팀장은 이날 △경제정책 실패 △공기업 사유화 △권력형 비리 △방송장악·인터넷 통제 △공안·인권탄압 △역사 왜곡·이념논쟁 △낙하산 인사 등 7개 국감 현안별 증인신청 명단을 밝혔다.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와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권력형 비리 분야에서 증인으로 지목됐다. 이 대통령의 조카이자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아들인 이지형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사장은 인천공항 민영화와 매각 관련,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내정자와 함께 증인으로 꼽혔다.

이른바 '뇌물게이트'와 '군납게이트'와 관련해선 김귀환 서울시의장, 유한열 한나라당 전 고문,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 등 14명이 포함됐다.

경제분야에선 기획재정부의 고위관료들이 무더기로 신청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강만수 장관, 최중경 전 차관, 김동수 차관, 노대래 차관보, 최종구 국제금융국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할 방침이다.

또 청와대에서는 김중수 전 경제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박병원 경제수석도 신청키로 했으며 금융정책과 관련해 전광우 금융위원장,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의 이름도 명단에 올렸다.

강만수 장관은 공기업 사유화 논란과 관련해서도 국감 증인이 될 처지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산업은행의 리먼브라더스 인수 시도와 관련해 포함됐다.


이 대통령의 고려대 동기인 장경작 롯데호텔 사장, 김은기 전 공군참모총장과 이계훈 공참총장 내정자는 제2롯데월드 건립 허가와 관련됐다.

민주당은 이 밖에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전용학 조폐공사 사장, 류철호 도로공사 사장, 양휘부 방송광고공사 사장, 정형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구본홍 YTN 사장 등을 '낙하산 인사' 논란과 관련해 증인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방송장악 관련해서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인터넷 통제 관련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포함됐다.

서갑원 팀장은 "여야간 협의를 하겠지만 오늘 발표한 증인은 기본적으로 채택돼야 국감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마구잡이 정치공세"라며 제동을 걸었다. 김정권 원내공보부대표는 김옥희씨에 대해 "재판이나 수사 중에는 국감 법률 8조에 의해 증인으로 채택할 수 없다"며 "민주당도 알면서 (신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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