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물가, 세계 82개 도시 중 '중간 수준'

오동희 기자, 김병근 기자 | 2008.09.22 11:07

골프그린피 세계 최고, 밀가루 등도 비싸..정보통신비 등은 상대적으로 저렴

서울의 물가수준은 전세계 82개 주요 도시 가운데 중간 수준이며, 밀가루 등 서민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식료품은 상대적으로 비싼 반면 서민생활의 민감도가 적은 시내통화 요금 등 정보통신 이용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공동으로 조사한 '한국의 물가구조 및 국내외 가격 차이 해소방안'(이인권 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의뢰했으며 대상은 브랜드를 지정하지 않은 일반 품목 217개와 브랜드를 지정한 동일브랜드 품목 102개이며, 조사대상 도시들은 69개국의 82개 도시다.

조사에 따르면 비교대상 시기인 1993년 당시 한국의 물가는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환산된 1인당 GDP 수준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었으나 2006년은 1인당 GDP 수준에 비해 평균 수준으로 낮아졌다.

환율기준 물가지수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체 82개 도시 중 41위, OECD 32개 도시 중 28위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동일브랜드 물가지수는 OECD 32개도시 중 14위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구매력 평가기준 소비자 물가지수는 조사대상 전체 70개 도시 중 37위, OECD 32개 도시 중 17위였으며, 동일브랜드 물가지수는 전체 도시에서는 38위로 중간 이하였으나, OECD 도시 가운데서 4위로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저하게 비싼 품목은 밀가루, 쇠고기 등심, 올리브유, 스타킹, 와이셔츠, 청바지, 치약, 칫솔, 화장비누, 화장지, 섬유유연제, 골프장 그린피, 공업단지 매입가 등으로 조사됐다.

저가품목으로는 시내통화요금, 국내우편, 인터넷 가설비 및 인터넷 월이용료, 열연광폭대강, 형강, 시멘트, 케이블TV 이용료 등으로 나타났다.


밀가루의 kg당 국내 가격은 달러기준으로 세계 도시평균의 2.5배로 세계 도시 중 3위에 해당하는 가격수준이며, 2005년 구매력 지수를 기준으로는 세계 도시 평균의 2.6배로 인도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쇠고기 등심의 국내 가격도 세계 도시 평균의 4.2배로 3위였고, 구매력 지수로는 세계 평균의 4배로 홍콩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골프장 그린피는 세계 도시 평균 2.4배로 이는 세계 도시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으며, 2005년 구매력 기준으로 비교할 때는 세계 도시평균의 2배로 82개 도시중 6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내통화요금은 3분 기준으로 세계 도시평균 23%, 국내 우편요금은 30%, 인터넷요금은 42% 수준으로 확인됐다.

한경연은 고가품목은 식료품, 의류제품, 가사용품 등 일상생활과 깊은 관계가 있는데 반해, 저가 품목은 정보통신 및 원자재 등이라며 생활필수품 가격이 비싸 서민의 체감물가 수준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생산비용 및 물가의 상승압력을 낮추기 위해 임금인상은 노동생산성 증가 범위내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고비용 저효율의 불합리한 규제들은 과감한 철폐로 유통비용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제부문에서는 물가 안정을 위해 고관세율 구조를 재검토하는 한편, 원유에 부과되는 관세율과 소비세의 탄력적 운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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