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다급해진 외인 숏커버링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9.22 11:04

철강·금속·조선·은행 등 숏커버 매수 확산

외국인이 22일 장초반부터 매수에 집중하고 있다.

전 거래일인 19일 9월 들어 최대인 2475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날에도 개장 1시간 남짓만에 12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의 매수는 세계적인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커버링이 주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호주에 이어 대만까지 공매도 단기금지 조치를 내렸다.

국내에서도 공매도 금지 조치가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으로 외국인들이 발빠르게 매수에 나선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주말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이뤄진 외국인 매수세는 22일에는 철강금속과 조선, 은행으로 옮겨붙은 양상이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95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장초반 1400억원 순매수에 육박했지만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가 591억원으로 전체 순매수 금액 가운데 62.2%가 집중되고 있다. 이어 철강금속(135억원)과 건설(256억원) 에도 매수세가 몰려드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에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11만5000주와 5만2000주를 매수하고 있다. POSCO는 메릴린치(2만3000주)와 크레딧스위스(1만7300주), JP모간(1만6700주)이 대량으로 매수중이다.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리먼브러더스에 주식을 빌려준 기관들 대부분이 리먼에 이를 조기 상환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리먼은 160만주에 달하는 한국내 대차 주식을 단기간 장내에서 매수해 상환해야 한다.

아울러 리먼뿐 아니라 다른 외국계 기관에 대해서도 주식을 빌려준 국민연금과 일부 대형 생명보험사 등 국내기관들이 조기상환을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국내 기관들이 외국인들에게 빌려준 대차거래분의 조기 상환을 요구한다면 단기간에 증시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들이 빌려 투자한 대차거래분은 대부분 대형우량주로 관측되고 있다. 지수에 영향력이 큰 대형우량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숏커버가 급격히 진행된다면 증시는 단기랠리를 펼칠 공산이 큰 셈이다.

동부증권은 이날 글로벌 정책 공조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과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에 따른 국내 금융 기관들의 대차거래분 상환 요청으로 숏커버링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내 증시에서 약 3200만주의 대차잔액분이 일시에 상환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은 코스피지수 1450포인트 이하에서 급격히 늘어났던 약 4200만주의 대차거래분이다.

송경근 연구원은 "미국발 금융위기의 진정으로 투자심리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의 단기 반등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1450포인트 이하에서 숏포지션을 취한 대차거래 세력들이 포지션 청산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동부증권은 단기 숏커버링이 예상되는 종목군도 선별했다.

코스피지수가 1450포인트를 밑돌 당시 공매도 집중도와 대차잔고 증가율을 감안, 공매도 집중도를 산출했다.

공매도 집중도는 최근 20일 평균 거래량 대비 10거래일간 공매도 주문량의 비율이다. 동부증권은 자체 분석한 공매도 집중도가 대차잔액 잔량보다 능동적인 종목 산출에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분석에 따르면 공매도 집중도와 대차잔액 증가율을 통해 선정된 10종목의 대차잔액 증가는 5300만주에 달했다. 대상종목은 외국인들이 공매도의 주체임을 감안해 MSCI KOREA 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선정된 종목은 최근 공매도 거래량이 높고 대차잔액 증가율도 높아 주가 상승시 숏포지션을 취한 투자자의 손실이 다른 종목에 비해 높으며, 이에 따른 숏커버링에 따른 포지션 청산 가능성이 높은 종목군이다.

동부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공매도 집중도가 200%를 넘는 현대중공업(164.71%) 등이 대표적인 종목으로 지목됐다.


외국인이 대차거래분 청산을 위해 다급해진 시기에 이들 종목을 눈여겨 보는 것도 필요할 듯 싶다. 특히 전 주말 전기전자에 대한 집중 매수세를 보인 외국인들이 22일에는 조선과 철강금속으로 매수세가 옮겨온 점도 고려대상이다.

외국인들이 전업종에 걸쳐 대차거래를 집중시킨 만큼 순환적으로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업종별 순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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