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뺀질거리는' 동료는 있다

강지원 솔루션 상무 | 2008.09.22 12:21

[경력관리 A to Z]‘새집증후군’ 극복해야 성공한 이직

7년동안 다니던 꽤 유명한 외국계 화장품 회사를 과감히(?) 때려치우고 이직한지 3개월된 K모 과장, 요즘 그녀는 아침에 눈뜨는게 괴롭다.

이직한 회사에 적응하지 못해 출근할 때마다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나?’고민하며 사표를 넣었다 뺐다 하기 때문이다.

결국 또 다시 이직을 희망하며 필자를 찾은 그녀는 “사실 전에 다니던 회사가 여기보다 여러 면에서 뛰어났는데, 일안하고 뺀질거리는 동료와 마찰이 있는데다 ‘남의 일에 감나라 대추나라’ 참견하는 사람도 너무 많고, 무엇보다 업무강도가 너무 세서 퇴근 후에는 완전히 녹초가 되는 게 견디기 힘들었다” 며 처음 이직을 결심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옮긴 직장이라고해서 뺀질거리는 동료나, 매사에 참견하는 상사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새로운 공간이 주는 긴장감과 자신을 뽑은 경영진의 업무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녀의 업무강도는 결코 낮아질 수 없었다.
 
◇왜 열명중 여덟명은 이직을 후회할까?
 
최근 ‘직장인 10명중 8명 정도가 이직 후 후회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앞서 소개한 K과장과 같은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 기사에서는 직장인들이 이직을 결심하는 이유로, 기존회사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조금 더 높은 연봉, 기업의 경영방식이나 운영 정책에 대한 불만을 비롯해 동료나 상사와의 불화, 자기 개발이나 진로 전환 등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필자가 만나는 후보자들이 밝히는 이직사유도 대부분 비슷하다. 그러나 결국 이직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자조 섞인 후회를 경험하는 경우가 이직에 대해 100%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보다 훨씬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직을 결심한 이유나 이직 후 후회하는 이유가 종이 한장 차이일 뿐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이직은 새집으로의 이사와 같다
 

필자는 이직을 위해 조언을 구하는 많은 후보자들에게 이직을 새로운 집으로의 이사에 비유해 얘기하곤 한다. 새로운 집을 사서 이사할 경우 우리는 먼저 새집이라는 생각에 설레기도 하고 기분이 들뜨게 된다.

그러나 막상 새집에 이사를 가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걸 이사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새집 증후군과 더불어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집의 구조나 동네의 특성 등이 낯설어 그 동안의 설렘과 기대는 조금씩 무너지고, 온통 불편한 것 투성이라는 볼멘 소리가 터져나오다, 어느 순간 ‘내가 왜 굳이 이사를 했을까’하며 후회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열심히 보일러도 틀고, 환기도 시키는 가운데 집안 공기는 편안해지고, 모든 것이 익숙해져서 새집도 오랫동안 살아온 옛집과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성급한 후회가 이직실패의 원인
 
회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누구나 처음 이직을 하면서 가졌던 기대감과 설렘을 안고 첫 출근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내 그 기대감은 사라지고 회사의 조직원들과 구조, 시스템 등이 익숙하지 않아 불편함을 느끼면서, 회사를 옮긴 자신의 결정이 옳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이 잘해왔던 익숙한 일을 진행하면서도 회사를 옮기고 나서 왠지 시간이 더 걸리고 뭔지 모를 불안함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을 두고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 이직한 직후에 느끼는 많은 어려움들은, 대개의 경우 자신의 능력이 모자라서도 아니고 이직한 회사의 시스템이 안 좋아서도 아니다.

이것은 단지 자신의 몸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며, 사소한 일이라도 도움이 필요할 때 기존의 회사에서처럼 컨텍포인트(contact point)나 시스템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데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서 오는 불안함은 앞으로 주어질 시간의 몫이라는걸 상기할 필요가 있다.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이직 직후에 느꼈던 낯설음, 불편함, 무기력감과 같은 자신이 느끼는 석연치 않은 감정들이 사라지게 된다. 커리어 컨설턴트로서 필자는 이직 후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최소한 6개월 이상 시간을 갖고 적응해 보라’고 조언한다. 그러다 보면 본인 스스로를 문제를 객관화시켜 해결책을 발견하는 등 해법을 찾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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