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헤지펀드 투자전략 바꾼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9.22 09:03
공매도로 수익을 올리던 헤지펀드들이 미국 정부의 금융주 공매도 조치로 거래 모델 수정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처드 델 벨로 코니퍼 증권 파트너는 "공매도 금지는 시장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시장의 변화는 시장 참여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10월 2일까지 799개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했으며, 상황에 따라 이 조치를 2주 이상 더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EC는 이와 함께 22일부터 1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헤지펀드와 펀드들이 공매도 거래 기록을 주간 단위로 공개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영국 역시 미국과 유사한 금융주 공매도 금지 조치를 부과했으며 프랑스 아일랜드 호주 등 다른 국가들도 공매도 규칙을 강화하고 나섰다.


헤지펀드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일부 영향은 있겠지만, 2조달러에 달하는 헤지펀드 시장이 붕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최근 금융시장 분란에 따른 손실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최근 투자자들의 신뢰저하에 영향을 받고 있다.

그동안 복잡한 컴퓨터 모델을 통해 주식을 선택했던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 D.E. 쇼&코 등 일부 대형 헤지펀드들은 모델 수정에 나서고 있다. 윌리엄 클라크 뉴저지디비전오브인베스트먼트 국장은 "공매도에 크게 의존하던 투자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헤지펀드의 투자방법도 이번을 계기로 다양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헤지펀드 컨설팅업체인 로저스케이시의 케빈 린치 국장은 "금융주의 공매도 금지로 인해 헤지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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