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1600초반까지는 무난히 반등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09.22 07:59

기술적 반등 성격…1차 1570, 2차 1634

미정부가 7000억달러에 달하는 배드뱅크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세계 각국이 공매도 제한조치를 취함에 따라 글로벌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주말 미증시가 또 한번 3%대 급등세를 나타냈기 때문에 코스피지수의 1500선 회복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호주, 벨기에 등이 공매도 금지 조치를 취했다. 한국 증시도 공매도에 시달림을 받아왔는데 비록 실시여부는 미지수지만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종목에 대한 기술적 반등을 노릴만한 상황이 마련됐다.

지난 80년대말 저축부대조합(S&L) 파산 사태보다 현재 미 금융권의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단순히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89년 사례와 달리 이번 공적자금 투입의 경우 인수 대상 부실자산 대부분이 실물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지 않는 파생금융상품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배드뱅크가 설립돼 부실채권을 인수한다고 해도 당시와 같이 90% 수준에 달하는 높은 회수율을 손쉽게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인수자산의 가치를 최대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주택경기의 조속한 회복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수밖에 없으며 결국 금리인하 등 FRB의 정책적인 지원이 강화될 가능성은 한층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전략2팀장도 "S&L 사태는 부동산 침체로 인한 대출금융기관에 국한된 문제였기 때문에 대출자산의 매각과 증권화를 통해 여타 금융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나 현 상황은 부동산 대출자산을 유동화하여 투자한 투자은행 등 대부분의 금융기관에 이미 부실이 발생해 있어서 금융시스템 자체로만 해결 가능한 상황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모간스탠리 인수협상 등 미 주요 금융회사들이 직면하고 있는 난제들이 어떻게 방향을 잡아가느냐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금융기관의 자본손실규모가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에 정점을 찍은 뒤 3분기 들어서는 미주 지역의 금융기관만 소규모 자본손실을 기록하고 있을 뿐 유럽과 아시아지역 금융기관의 자본손실규모는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되고 있기 때문에 금융위기가 8부 능선을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자본 손실과 조달의 차이를 봤을 때도 1분기까지는 급하게 구한 자본이 손실을 전액 커버하지 못했으나 서서히 손실규모에 비해 조달규모가 더 커지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금융위기가 해결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이례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낙폭과다 상태의 주가 상승세를 의심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지난 5월19일 연고점(1901.13)부터 지난 18일 연저점(1366.88)까지 낙폭의 38.2% 되돌림 레벨은 1570.96, 50% 되돌림은 1634.00이다.
1570선은 지난달 주가가 재차 급락세를 시작하기 직전 레벨이며 1634선은 7월 고점선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 1500선 전후가 1차 저항선이 되겠지만 1500선 회복은 과매도권을 탈피하는 수준이며 5월 주가 고점 대비 50% 회복 수준인 1600선 초반이 이번 단기 반등의 임계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번 반등 동력은 미국 금융위기가 파국을 피했다는 안도 심리일 뿐 경기회복이나 기업이익 개선에 대한 신뢰가 구축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둔화 위험이 가시화되면서 주가 반등이 한계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당분간 전개될 주가 흐름은 추세적인 의미보다는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모습일 것"이라면서 "코스피의 경우 이미 저점이 두번 이상 붕괴된 상태기 때문에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7월말 고점에 해당되는 1560~1580p선 내외에서 1차적으로 상승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은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감보다는 실물로의 전이 과정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면서 "9월말부터 발표될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에서 경기하강과 기업실적 둔화가 뚜렷해질 전망이기 때문에 투자심리를 한번 더 부정적으로 자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했다.

3분기에 증폭된 금융위기가 4분기중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을 이미 반영해왔기 때문에 우려와 달리 실물경기 둔화에 대한 파급력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기술적 반등이 완료되면서 저평가 상태가 회복된 다음에는 경기와 실적에 대한 테스트 단계를 거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객관적인 분석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용창출, 고용, 투자에 있어 위축이 불가피하지만 미국의 초당적 정책 대응이 과거 대공황 당시와 다르고 실물위축도 감내할 만한 수준일 것"이라면서 "기술적 반등의 한계를 미리부터 따지기에 앞서 그 전에 찾아올 유동성 랠리에 대한 대응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면서 우량 대형주 위주의 접근과 금융주 반등에 동참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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