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투자자에 외환銀 주식 나눠줄까?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8.09.21 19:21

매각 대신 주식배분 가능성 제기… 결정 쉽지 않을 듯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한 가운데 론스타가 자신의 펀드에 자금을 투자했던 투자자들에게 외환은행 주식을 직접 배분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외환은행 매각에 따른 부담과 투자수익 감소를 피하려는 방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국내외 여건을 볼 때 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1일 금융계 일각에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주식배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됐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매각하는 대신 외환은행 주식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모펀드인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인수한지 5년이 넘어 인수자금을 공급했던 투자자들에게서 "투자이익을 빨리 나눠달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 경영권을 인수한 것은 2003년 8월로 사모펀드는 투자자를 모을 때 통상 5년 후 투자 수익배분을 약속한다.

투자자들의 수익배분 요청에 다급해진 론스타의 입장에서는 '주식배분 방식'의 장점이 많다는 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외환은행 주가가 많이 하락했는데 주식으로 직접 넘기면 수익감소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을 일정정도 해소할 수 있다. 아울러 외환은행 재매각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주식배분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쉽게 택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우선 론스타에 투자한 이들이 외환은행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 신분이 노출될 수 있다. 5%이상 지분을 가지게 되면 증권거래법에 따라 공시해야 하고 10%가 넘으면 금융당국에게 인수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는 신분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사모펀드 투자자들의 속성상 받아들이기 힘든 명제라는 지적이다.

금융계 고위 인사는 "주식배분은 예전부터 론스타가 곤경에 처했을 때 마다 나왔던 단골이슈"라면서 "론스타로선 투자자 불만을 해소하고, 한국 금융당국을 압박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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